이스카리옷 유다 나무

2007.02.03 02:31

이윤홍 조회 수:161 추천:18

          이스카리옷 유다 나무






          썩어도 썩지않는 몸뚱아리에서
          날마다 뎅그렁 은전 서른 잎이 떨어진다
          배반의 악취로 쌔까맣게 변색된 동전들이
          사방으로 흩어진다
          그것들이 숨어버린 곳은 어디서나
          피의 밭이 된다
          제 몸뚱아리 뉘일 회칠한 무덤 하나 찾아
          구천을 돌고 있는 유다는
          해질 무렵이면 어김없이 내게로 와
          목을 맨다
          끊을래야 끊읗 수 없는 업業의 고리로 목을 감고
          추-우-욱 처진다
          안식을 찾아 늘어지는 이 질긴 악연

          내 팔 하나에 뎅그렁 매달려 있는 그를
          나는 바라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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