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기해체
2007.02.03 08:09
조기해체
아버지, 52세 - Z 이사. 아마존강 유역 현지공장 공장장
어머니, 50세 - 아버지 공장에서 한 시간 떨어진 곳에서
종일본가(終日本家)
누나, 22세 - 서울에서 나 홀로 집지키며 대학재학중
형, 18세 - 수원 요양원에 장기 입원중
나, 11세 - 아버지가 계신 곳에서 5시간 떨어진
중학교에 입학. 기숙사 생활중
그날 Z 그룹 홍보과에 비상이 걸리고 새벽 1시가 넘도록
기사를 작성하고 있었다
" 작년도, 세계 최고의 이익을 창출해낸 것은 오로지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의한,어쩌구 저쩌구........"
최고의 질과 최고의 양으로 홍보책자가 인쇄되고 있는
그 시간
오지(奧地)속,
기가막힌 아버지의 사지(四肢)는 제 각각 세계를 날라
다니고
어젯밤,
달아난 톱니바퀴대신 끼어넣은 몸뚱아리는
시간보다 빠르게 마모되어가고 있고
혼자 남은 머리통이 머리를 굴리며
날을 헤아리고
또
헤아리고 있다
아버지, 52세 - Z 이사. 아마존강 유역 현지공장 공장장
어머니, 50세 - 아버지 공장에서 한 시간 떨어진 곳에서
종일본가(終日本家)
누나, 22세 - 서울에서 나 홀로 집지키며 대학재학중
형, 18세 - 수원 요양원에 장기 입원중
나, 11세 - 아버지가 계신 곳에서 5시간 떨어진
중학교에 입학. 기숙사 생활중
그날 Z 그룹 홍보과에 비상이 걸리고 새벽 1시가 넘도록
기사를 작성하고 있었다
" 작년도, 세계 최고의 이익을 창출해낸 것은 오로지
임직원 여러분의 노고에 의한,어쩌구 저쩌구........"
최고의 질과 최고의 양으로 홍보책자가 인쇄되고 있는
그 시간
오지(奧地)속,
기가막힌 아버지의 사지(四肢)는 제 각각 세계를 날라
다니고
어젯밤,
달아난 톱니바퀴대신 끼어넣은 몸뚱아리는
시간보다 빠르게 마모되어가고 있고
혼자 남은 머리통이 머리를 굴리며
날을 헤아리고
또
헤아리고 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82 | 경의선 | 이윤홍 | 2007.01.31 | 209 |
181 | 고물 야외시장 | 이윤홍 | 2007.01.31 | 190 |
180 | 골목에서 놀고있는 아버지 | 이윤홍 | 2007.01.31 | 155 |
179 | 그 곳 | 이윤홍 | 2007.01.31 | 177 |
178 | 그 사람, 본다 | 이윤홍 | 2007.01.31 | 280 |
177 | 그녀를 따라 | 이윤홍 | 2007.01.31 | 191 |
176 | 그대 보러 갔다가 | 이윤홍 | 2007.01.31 | 174 |
175 | 그대가 너무나 아름다워서 | 이윤홍 | 2007.02.01 | 206 |
174 | 그대에게 믈들었네 | 이윤홍 | 2007.02.01 | 167 |
173 | 그리움 | 이윤홍 | 2007.02.01 | 172 |
172 | 그림자 | 이윤홍 | 2007.02.01 | 152 |
171 | 꽃(2) -폭풍 직전의- | 이윤홍 | 2007.02.01 | 200 |
170 | 꽃(1) | 이윤홍 | 2007.02.01 | 154 |
169 | 나는 가을을 기다린다 | 이윤홍 | 2007.02.01 | 289 |
168 | 나의 노래 | 이윤홍 | 2007.02.01 | 172 |
167 | 내 마음의 작은 밭 | 이윤홍 | 2007.02.01 | 241 |
166 | 너의 발을 나에게 다오 - 성 목요일 - | 이윤홍 | 2007.02.01 | 287 |
165 | 그대는 나의 갈비뼈 | 이윤홍 | 2007.02.01 | 498 |
164 | 그리스도의 마음 | 이윤홍 | 2007.02.01 | 339 |
163 | 그리스도의 멍에 | 이윤홍 | 2007.02.01 | 36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