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독한 사랑
2007.02.03 08:19
지독한 사랑
나,
죽으면 띄우려던 낡은 목선
오늘밤 바다로 밀어낸다
그대를 맹세코 사랑한 죄
어둠 속 멀리 밀어낸다
배 나아간 길 아예 지우면
오는 길은 애초부터 있지도 않아
천지간 어디에도 닿을 곳 없는
허허 바다건너 적소(謫所)로 보낸다
물결 따라 나아가다 나아가다
가물가물 수평선에 걸리는 배
수평선 못 넘고 제 자리 맴도는 저 배를
떠다민다
냅다 떠다민다
선미(船尾)에 찍히는 저 몸서리치도록
선명한 두 손바닥 뼈
그런데,
아, 그런데,
바다 멀리 밀어낸 배 어느 틈에 돌아와
밀어내도 밀어내도 앞으로는 나가지 않고
가슴속 깊이 한사코 들어선다
나,
죽으면 띄우려던 낡은 목선
오늘밤 바다로 밀어낸다
그대를 맹세코 사랑한 죄
어둠 속 멀리 밀어낸다
배 나아간 길 아예 지우면
오는 길은 애초부터 있지도 않아
천지간 어디에도 닿을 곳 없는
허허 바다건너 적소(謫所)로 보낸다
물결 따라 나아가다 나아가다
가물가물 수평선에 걸리는 배
수평선 못 넘고 제 자리 맴도는 저 배를
떠다민다
냅다 떠다민다
선미(船尾)에 찍히는 저 몸서리치도록
선명한 두 손바닥 뼈
그런데,
아, 그런데,
바다 멀리 밀어낸 배 어느 틈에 돌아와
밀어내도 밀어내도 앞으로는 나가지 않고
가슴속 깊이 한사코 들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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