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고다 공원 앞에서 노래 부르는 타고르
2007.02.03 08:28
파고다 공원 앞에서 노래 부르는 타고르
눈부신 한 낮
파고다 공원 앞
타고르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서울의 꼰대들이
공원 안 팍 보도까지 전령하고
비비꼬인 다리를 풀었다 감았다
어슬렁대는 걸음 잰걸음 어지러운 보도 위에서
비스듬이 꼰아보는 아니꼬운 눈 속에서
읆조리듯 호소하듯 내밷듯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할부지와 아부지가 유산으로 물려준 노래 부르며
실크로드 타고 온 만리역경
동방의 나라 서울 구석 구석
몰리다 몰리다 내몰린 깜깜한 사각지대 파고다 공원 앞
왼 종일 종일 삼삼오오 모여서서
눈 내리깔고 목소리 죽여가며 거사를 모의하는 꼰대들
한 발 들이밀기만 하면 길이 보일 것 같은 저 은자의 나라
들어갈 수 없어 감히 들어설 수 없어 결코 들어설 수 없어
문 밖에서 서성대며 노랠 부른다
목 빠지게 뼈 빠지게 노랠 부른다
두꺼운 보호 유리막 속
삐딱한 원각사 십 층 석 탑 옆구리서 삐져 나온
바늘 귓구멍 만한 귀
곤두 세우고 있다
눈부신 한 낮
파고다 공원 앞
타고르가 노래를 부르고 있다
서울의 꼰대들이
공원 안 팍 보도까지 전령하고
비비꼬인 다리를 풀었다 감았다
어슬렁대는 걸음 잰걸음 어지러운 보도 위에서
비스듬이 꼰아보는 아니꼬운 눈 속에서
읆조리듯 호소하듯 내밷듯 노래를 부르고 있다
할부지와 아부지가 유산으로 물려준 노래 부르며
실크로드 타고 온 만리역경
동방의 나라 서울 구석 구석
몰리다 몰리다 내몰린 깜깜한 사각지대 파고다 공원 앞
왼 종일 종일 삼삼오오 모여서서
눈 내리깔고 목소리 죽여가며 거사를 모의하는 꼰대들
한 발 들이밀기만 하면 길이 보일 것 같은 저 은자의 나라
들어갈 수 없어 감히 들어설 수 없어 결코 들어설 수 없어
문 밖에서 서성대며 노랠 부른다
목 빠지게 뼈 빠지게 노랠 부른다
두꺼운 보호 유리막 속
삐딱한 원각사 십 층 석 탑 옆구리서 삐져 나온
바늘 귓구멍 만한 귀
곤두 세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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