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의 날(刀)
2007.02.03 08:45
풀의 날(刀)
나무가 뽑혀나간 자리에 풀이 자라났다
풀들은 빳빳하게 상체를 쳐들었고
주위의 여느 풀들과 자신들을 구별지었다
구름이 지나가다 풀잎에 베인 상처 사이로
장대비를 토해냈다
햇살이 풀들의 날에 부딪쳤다
조각난 태양이 온 벌판에서 반짝 거렸다
들꽃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 섰지만
뿌리부터 눌러오는 거대한 힘에
무의식의 꿈조차 피어보지 못한채
바람을 닮아갔다
멀리서 바라보면
뽑혀나간 나무의 꺽을 수없는
무수한 욕망과도 같았다
나무가 뽑혀나간 자리에 풀이 자라났다
풀들은 빳빳하게 상체를 쳐들었고
주위의 여느 풀들과 자신들을 구별지었다
구름이 지나가다 풀잎에 베인 상처 사이로
장대비를 토해냈다
햇살이 풀들의 날에 부딪쳤다
조각난 태양이 온 벌판에서 반짝 거렸다
들꽃이 틈새를 비집고 들어 섰지만
뿌리부터 눌러오는 거대한 힘에
무의식의 꿈조차 피어보지 못한채
바람을 닮아갔다
멀리서 바라보면
뽑혀나간 나무의 꺽을 수없는
무수한 욕망과도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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