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줄

2007.02.03 09:14

이윤홍 조회 수:185 추천:14

          거미줄




          거미 떠나간 자리

          좀처럼 잡히지 않던
          그 신비의 전라全裸
          흙먼지 속에 흉물로 드러나면          
          눈 먼 날 파리도 걸려들지 않는다

          한 올 한 올 얽혀있던
          팽팽한 삶의 긴장
          신간속으로 사라지고
          떨어지는 나뭇잎 하나
          목 매달 때
          바람이 이리저리 드나들면서  
          커다란 구멍 하나 만들면
          나무가지에 드러나는 흉가
          
          생의 고리가 끊어졌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62 첫 눈(2) 이윤홍 2007.02.03 176
161 부부 이윤홍 2006.10.03 177
160 그 곳 이윤홍 2007.01.31 177
159 어째서 사랑이 이윤홍 2007.02.03 177
158 노인, 그 깊은 그늘 이윤홍 2006.12.17 178
157 사막이 사막인 이유 이윤홍 2007.02.03 180
156 하늘 이윤홍 2006.09.25 181
155 개만도 못한 하루 이윤홍 2007.01.31 181
154 노릇하기 힘드네 이윤홍 2007.02.02 181
153 중독 이윤홍 2007.02.03 182
152 막연한 그리움 이윤홍 2007.02.02 183
151 첫 눈(1) 이윤홍 2007.02.03 183
150 어깨 이윤홍 2007.02.03 185
» 거미줄 이윤홍 2007.02.03 185
148 안개 도시 이윤홍 2007.02.03 186
147 사진 찍는 날 이윤홍 2007.02.03 189
146 고물 야외시장 이윤홍 2007.01.31 190
145 그녀를 따라 이윤홍 2007.01.31 191
144 올드 타이머 이윤홍 2007.02.03 191
143 기도 이윤홍 2006.12.23 192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604,7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