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 -2-
2008.02.26 02:05
삼월
봄기운에 취했나봐
비틀거리다
잠 덜 깬 나무와 부딪쳤어요
아픈 이마 쓰다듬고 서 있는데요
갑작스레 빈 나무에 불이 들어왔어요
가지마다 잎들은
온 몸 돌돌 감싸안고 눈 만 껌벅이고 있는데
수천 수만 볼트로 미친 듯 터지는
수천 수 만 수도 없는 작고 하얀 전구들
눈부시다
사방천지 비틀거리다
옆 나무 나무와 마구 부딪쳤어요
삼월에는 이마가 성할 날이 없네요
봄기운에 취했나봐
비틀거리다
잠 덜 깬 나무와 부딪쳤어요
아픈 이마 쓰다듬고 서 있는데요
갑작스레 빈 나무에 불이 들어왔어요
가지마다 잎들은
온 몸 돌돌 감싸안고 눈 만 껌벅이고 있는데
수천 수만 볼트로 미친 듯 터지는
수천 수 만 수도 없는 작고 하얀 전구들
눈부시다
사방천지 비틀거리다
옆 나무 나무와 마구 부딪쳤어요
삼월에는 이마가 성할 날이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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