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만이죠?

2005.11.01 16:39

박경숙 조회 수:137 추천:13

권 시인님.

참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

역마살이 들었는지 또 비행기 타고 왔습니다.

아마 문학의 즐거움 식구들도 좀 만나게 될 것 같네요.

깊은 가을 좋은 시간 되십시오.



가을이 오는소리 ...Chris Spheeris의 "Carino"























우리의 고통과 불만족은

대개 삶에서 무언가가 ‘결여’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데서 비롯된다.


그 결과 현재의 삶은 ‘더 있어야 할 것들’로 인해 초라해지고,


육신은 늘 허기져 있으며, ‘쾌락’은 내일로 연기된다.


그러나 욕망은 ‘결여’로 인해 생겨나는 것이 아니며,


쾌락은 ‘채움’의 결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림 속에 형상을 세우기 위해


단 한 개의 선, 단 한 번의 호흡만으로도 충분하듯이,


삶은 더 많은 것들을 채움으로써가 아니라


꼭 필요한 것만을 남기고 모두 비움으로써 단단해진다.


문제는 그 선을 벼리는 것, 그 호흡을 가다듬는 것이다.



〈채운/연구공간 ‘수유+너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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