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어 우는 바람소리

2005.12.09 02:31

김영교 조회 수:240 추천:16

[김동연님께서 남긴 내용]

갈 대

 

언제 부턴가 갈대는 속으로

조용히 울고 있었다.

 

그런 어느 밤이었을 것이다.

그의 온몸이 흔들리고 있는 것을 알았다.

 

바람도 달빛도 아닌 것.

갈대는 저를 흔드는 것이 제 조용한 울음인 것을

까맣게 몰랐다.

 

산다는 것은 속으로 이렇게

조용히 울고 있는 것이란 것을

그는 몰랐다.

 

신 경 림

 

즐거운 성탄 되시기를... 샬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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