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마살

2006.03.05 23:25

권태성 조회 수:336 추천:19

창밖에 벌써 벛꽃이 만발 했고 내 눈과 코는 봄의 냄새에 민감해서 이미 눈물 콧물이 범벅이다.
고국을 방문하고 돌아오자 마자 새로운 사업 관계로 정말 힘든
시간들을 보내고 이제 좀 한숨 돌릴 수 있게 되었다.
고국에서 2개월여 보내면서 친구들과 놀기 바쁘다는 핑계로 또 돌아
와서는 한달 반 정도는 사업 핑계로 글 쓰는 것과는 멀어져 있었고
문학 사이트를 방문해서 글을 읽는 것 조차도 게을리 했다.
문학 사이트를 통해서 가끔 소식을 주고 받던 문인들과도 소식이
뜸해 지면서 좋아하는 문학과 거리가 점점 멀어지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다.
아무리 뜻이 있어도 너무 오래 거리를 멀리 두고 있다 보면 마음마저도 멀어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에 작심을 하고 콤퓨터 앞에 앉았다.

먼저 작품을 쓴다는 생각보다는 아직 살아 숨쉬고 있고 문학에 대한
열정도 식지 않았다는 소식과 함께 동료 문인들께 안부를 전하고
싶었다. 그 동안 힘든 과정을 거처 15년 동안 아이들 키우며 살아 온 포틀랜드를 떠나 다시 시애틀에 정착을 했다.
71년 3월에 카나다에 도착해서 20년 빅토리아에서 살다가 91년에 다시
포틀랜드로 옮겨 왔고 이제 또 다시 시애틀로 삶의 터전을 옮겨 왔다.
같은 도시에서 옮겨 다닌 것까지 감안을 않더라도 주와 나라 경계를 옮겨 다닌 것만도 3번이니 나의 사주 팔자에 역마살이 있다는 말은
부정 할 수 없는 말인 것 같다.
이제 가능하면 이번으로 역마살이 잠잠해지고 이곳이 나에게 마지막
피난처가 되어주기를 바란다.
하지만 그런 바램은 한낱 헛된 꿈이 되기 쉽다는 것을 나는 잘 안다.
항상 무언가 새로운 것을 찾아 쉼 없이 떠도는 내 영혼은 한자리에
머물기를 거부하기 때문이다.
하기야 이제 세계는 하나이지 않은가!!
어차피 어디에 사느냐는 크게 문제가 될 것이 없고 별다른 의미도
없다. 유한한 인생의 행로에서 가능한 한 많은 곳을 가보고 살아 볼 수 있으면 좋지 않겠는가?  
이곳 시애틀은 내가 살아 온 빅토리아, 뱅쿠버 그리고 포틀랜드의
중앙에 위치하고 미주에서 고국과의 거리도 최단이기에 고향의 향기가 태평양 바다 건너서 금방 내 코 끝에 날아와 앉을 것 같아서 좋다.
겨울에 지겹게 오는 비가 우울하게 할 때도 있지만 겨울에도 포근한
날씨와 무덥지 않고 청명한 여름 날씨는 속된 말로 끝내준다.
산과 바다와 호수가 어울려진 아름다운 경치는 말 할 것도 없고
자연 속에서 큰 부담 없이 멀리 가지 않아도 즐길 수 있는 골프,
낚시, 등산 그리고 스키장들이 많아서 취미 활동하기엔 적격이다.
이제 시애틀의 잠 못이루는 밤이 아닌 나에게 편안한 휴식을 주는
시애틀의 밤이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제 새로운 사업도 많은 우여곡절 끝에 안정을 찾아가고 있기에
다시 문학과 가까워 질 수 있도록 콤퓨터 앞에 자주 앉는 버릇부터
드려야겠다.
봄이 가기 전에 짬을 내 LA도 방문해서 미주문인들과의 좋은 만남도 다시 가지고 싶다. 꽃이 피고 앙상한 가지들에 물이 오르고 새로운
잎새들이 솟아나는 이 봄에 나도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고 싶다!!


저의 새로운 주소와 전화 번호입니다.
1850 Maple Valley 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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