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에 가시 같은 사랑

2010.01.19 00:38

권태성 조회 수:714 추천:93

월선과 용이의
목에 가시 같은
애틋한 사랑

지금쯤, 그들은
생전에 맺힌 한을 풀고
섬진강 푸른 물에 노니는
물고기가 되었실까?
어느 지리산 골짜기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가 되었실까?

오늘 밤
꿈 한번 꾸어 보고 싶다
용이의 혼이
나에게 들어오고
어느 문딩이 가스나 하나
월선의 혼이 들어가
한 쌍의 원앙새 되어

낮에는
섬진강 푸른 물에
미역 감고
평사리 넓은 들녘
훨훨 날아 다니다가

밤이면
최진사 댁 안방에 들어가
원앙금침 속에
질펀하게 사랑놀이 한판 벌여
쌍놈들의 쌓인 한을 풀어 보고

아침이면
진달래 흐드러지게 핀
지리산 골짜기
손에 손잡고
마음껏 뛰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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