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접고

2008.03.07 01:03

권태성 조회 수:388 추천:40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은
나를 고독하게 하지만
나는 가끔은
그 고독을
즐길 때가 있다

법정 스님은
고독은 고립과는 달라
잠깐 옆구리를 스치고
지나 가는 것
그래서 사람의 마음을
맑고 투명하게 한다 했다

나는 홀로
산을 자주 찾는다
혼자 사는 것이 익숙한 탓인지
외출 했다 집에 돌아 오면
쓸쓸하다는 느낌 보다는
그렇게 아늑하고 편할 수가 없다

내 인생의 황혼기에 서서
이룰 수 없는 꿈과
채워지지 않는 그리움을 접고
내 마음을
더욱 맑고 투명하게
비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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