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봄 강가에서

2005.07.03 02:27

권태성 조회 수:239 추천:36


일요일 아침
강변을 따라 산책을 나선다
늦은 봄, 가랑비
대지를 촉촉히 적시고
잿빛 하늘은 낮게 내려와
아직 걷히지 않은 아침 안개
사이에 두고
하늘과 강은 하나가 되었다

흐린 날씨에
인적이 드문 강변 산책길
요란한 보트 소리도 없어
더욱 좋다
무심으로 길을 걸으면
지나는 걸음 걸음마다
어느덧 자연과 나는
하나가 된다

봄비에 촉촉히 젖은
싱그러운 나뭇잎, 풀잎들
강 위에 기러기 몇 마리
한가로이 먹이를 찾고
호수같이 넓은 강 저편
언덕 위의 아름다운 집들
선착장에 배 몇 척
비를 맞으며 이른 아침을 맞는다

나는 상상의 나래를 펴고
동화 속의 왕자님 되어
가슴 활짝 열고
심호흡 하면
입가에 머무는 엷은 미소
맑은 공기는
심장 가득히 들어와
가슴은 행복으로 가득 찬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8 오아시스 권태성 2005.09.20 250
37 마음이 아플 때는 권태성 2005.09.13 271
36 이렇게 하루를 살고 싶다 권태성 2005.08.28 396
35 감사합니다 권태성 2005.08.05 358
34 아메리칸 인디안들의 슬픈 이야기 권태성 2005.07.22 485
33 고향의 여름 권태성 2005.07.18 360
32 어느 소녀의 이야기 권태성 2005.07.15 265
31 너 하나 뿐이라는 말 권태성 2005.07.10 289
» 늦은 봄 강가에서 권태성 2005.07.03 239
29 섬진강 권태성 2005.06.30 208
28 슬픈 사슴은 권태성 2005.06.29 362
27 아버님 생각 권태성 2005.06.26 385
26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권태성 2005.06.20 466
25 나는야 현대판 빠삐용 권태성 2005.06.16 275
24 아버지와 아들(2) 권태성 2005.06.15 231
23 친구야! 권태성 2005.06.13 260
22 릴케의 조언 권태성 2005.06.07 364
21 부부 권태성 2005.05.31 290
20 내가 그대를 그리워함은 권태성 2005.05.31 339
19 행복은 권태성 2005.05.29 219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4,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