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의 여름

2005.07.18 23:45

권태성 조회 수:360 추천:41


어린 시절 고향의 여름
쌓인 그리움 겹겹이건만
그토록 많은 세월이 흐른 지금
오직 추억 속에 있을 뿐
그리움 안으로 삭이면
이제 여름은 잔인한 계절

고향의 여름을 다시 찾는 날,
루사 보다 더한 놈이 온다 해도
내, 그를 피하지 않고
그가 몰고 온 광풍(狂風)과
쏟아 붇는 소나기 조차도
내 고향 폭풍의 언덕에 서서
반갑게 맞아주고 싶다.  

그러다, 폭풍에 날리고
퍼붓는 소나기에 잠겨
내 목숨이 다한 다 해도
내, 결코
고향의 여름을
원망하지 않으리.

다행히 살아나 기력 회복하는 날
폭풍이 할퀴고 지나간
상처를 핥으며
쌓인 그리움 폭풍에 실어 보내고
풀벌레 소리 흐드러진
고향의 여름 밤
밤하늘 별을 세며 잠들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8 아버님 생각 권태성 2005.06.26 385
57 가을 정원에서-잡초들의 항변 권태성 2007.10.10 384
56 그리운 고향 권태성 2005.02.20 379
55 의사의 말 한 마디에 권태성 2006.04.30 378
54 아! 이 가벼움이여!-"혼불" 중에서 권태성 2007.12.08 377
53 그리움 권태성 2007.04.21 375
52 유년의 꿈 권태성 2008.02.13 373
51 겨울 산행 권태성 2008.01.06 372
50 의사의 말 한 마디에(2) 권태성 2006.05.01 372
49 "Do you speak english?"라는 질문 권태성 2008.02.02 367
48 의사의 말 한 마디에(3) 권태성 2006.05.01 364
47 릴케의 조언 권태성 2005.06.07 364
46 슬픈 사슴은 권태성 2005.06.29 362
» 고향의 여름 권태성 2005.07.18 360
44 고향 풍경(1) 권태성 2005.12.17 359
43 감사합니다 권태성 2005.08.05 358
42 의사의 말 한 마디에(4) 권태성 2006.05.03 354
41 자식 권태성 2006.03.14 353
40 해질 무렵의 옛 고향 마을 권태성 2005.10.24 351
39 어느 봄날에 권태성 2012.04.17 350

회원:
0
새 글:
0
등록일:
2015.06.19

오늘:
0
어제:
0
전체:
14,9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