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하루를 살고 싶다
2005.08.28 11:50
하루라는 이름의 사탕을
내 호주머니 속에
몇 개를 가지고 태어났는지
나는 알지를 못한다
고로 몇개의 사탕이
호주머니 속에 남아 있는지도
나는 알지를 못한다
단지 내가 아는 것은
지금까지 몇 개를 까 먹었는가 와
어느날 문득
호주머니가 가볍다는 사실에
실망을 했다는 것이다
더욱 실망인 것은
눈에 넣어도
아깝지 않을 녀석들을
귀찮다고 맛도 모르고
마구 통째로
삼켜버린 때가 많았다는 사실이다
이제 몇 개 남지 않았을
호주머니 속 사탕
처녀 젓 가슴을 애무 하듯이
입 속에서 살살 녹여
혀끝에 와 닿는 그 감칠 맛을
천천히 음미하며 맛보고 싶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38 | 오아시스 | 권태성 | 2005.09.20 | 250 |
37 | 마음이 아플 때는 | 권태성 | 2005.09.13 | 271 |
» | 이렇게 하루를 살고 싶다 | 권태성 | 2005.08.28 | 396 |
35 | 감사합니다 | 권태성 | 2005.08.05 | 358 |
34 | 아메리칸 인디안들의 슬픈 이야기 | 권태성 | 2005.07.22 | 485 |
33 | 고향의 여름 | 권태성 | 2005.07.18 | 360 |
32 | 어느 소녀의 이야기 | 권태성 | 2005.07.15 | 265 |
31 | 너 하나 뿐이라는 말 | 권태성 | 2005.07.10 | 289 |
30 | 늦은 봄 강가에서 | 권태성 | 2005.07.03 | 239 |
29 | 섬진강 | 권태성 | 2005.06.30 | 208 |
28 | 슬픈 사슴은 | 권태성 | 2005.06.29 | 362 |
27 | 아버님 생각 | 권태성 | 2005.06.26 | 385 |
26 | 누구에게나 비밀은 있다 | 권태성 | 2005.06.20 | 466 |
25 | 나는야 현대판 빠삐용 | 권태성 | 2005.06.16 | 275 |
24 | 아버지와 아들(2) | 권태성 | 2005.06.15 | 231 |
23 | 친구야! | 권태성 | 2005.06.13 | 260 |
22 | 릴케의 조언 | 권태성 | 2005.06.07 | 364 |
21 | 부부 | 권태성 | 2005.05.31 | 290 |
20 | 내가 그대를 그리워함은 | 권태성 | 2005.05.31 | 339 |
19 | 행복은 | 권태성 | 2005.05.29 | 2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