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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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운문 휘파람을 불어 주세요

2016.12.08 12:44

최선호 조회 수:89

 

 

휘파람을 불어 주세요

 

 

 

휘파람을 불어 주세요

이 깊은 골짜기에 들리도록

휘파람을 불어 주세요

 

깡말라 누운 풀잎이

꽃으로 깨어나 별처럼 빛나도록

크고 다정하게 휘파람을 불어 주세요

 

지금은 산도 들도 번쩍번쩍 깨어 있어요

새벽닭 울 때마다 가슴 두근거리며

베드로처럼 하늘 밑에 환하게 깨어 있잖아요

 

이 모진 곳에 누운 풀잎들이 눈 뜨고 깨어나도록

휘파람을 불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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