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호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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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평론> 재미 작가가 꿈꾸는 남북통일의 꿈 

 

 

- 곽상희의 장편소설  <바람의 얼굴>을 중심으로

 

 

 

 

 

                                                                                                                           

 

 

 

                                                                                                                                                                            

 문학의 생명이 문장력에서 나온다는 말은 틀린 말이 아니다. 문학이 축구경기라면 문학에서의 문장은 축구경기에서의 드리블(dribble)과 같다골인(make a goal)만으로 경기의 구실은 모두 나타나지 않는다. 선수들의 능력에 따라 드리블이 훌륭하고 흥미롭게 진행되는 데서 진지한 축구게임이 이루어진다. 상대팀이 너무 무능하여 피차간의 원만한 경기가 이루어지지 않아  흥미로운 드리블 없이 일방적으로 진행되는 골인 만으로의 경기는 승부의 결과를 떠나서 매력을 상실한

 

 경기일 뿐이다. 흥미도 없다. 오히려 지루하다. 소설도 이와 다르지 않다.

작가는 문장을 통해서 독자들의 감동을 이리저리 끌고 다니다가 작가가 나타내고자 하는 의도를 따라서 작품의 발단 전개 위기 절정 결말의 과정을 실현하는 중에 주제에 필적하는 클라이맥스를 의지의 대립을 통하여 감동의 절정으로 이끄는 작업이 제대로 이루어져야 한다.

 

 문학에는 서사문학과 서정문학이 있다. 서사든 서정이든 문학으로서의 제구실만 다하면 된다. 그러나 한 작가가 그 두 길을 걷기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시인으로서 생애를 걸고 살아오면서 이미 일가견을 이루었고, 틈틈이 소설을 저작하여 발행했는가 하면, 소설로써 문학상을 타낸 곽상희 작가를 보기 드문 재원으로 손 꼽지 않을 수 없다.   

 

 최근에 탈고한  장편소설을 필자에게 보내면서 논평까지 부탁한 <바람의 얼굴>에 매우 능숙한 솜씨가 나타나 있다. 그는 미국에 살고 있으면서 대한민국을 배경으로 한 작품을 성공적으로 그려 냈다대한민국이 안고 있는 거대한 바톤은 뭐니 뭐니 해도 역시 남북통일이다. 대한민국의 통일 정신이 <바람의 얼굴>의 주제와 소재를 포함하여 오늘의 정국과 문화세계, 그리고 우리 모두의 정서의 능선에 폭우처럼 쏟아지고 있다. 그것은 소설이란 테두리를 벗어난 차라리 절박한 울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멈추지 못할 간절한 외침이다. 아니면 우리 민족 모두가 불러야 할 아리랑보다 더 더욱 가슴 조이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노래가 아닐까. 통일! 이보다 더한 것이 과연 무엇이랴! 곽상희만 기필코 통일을 이루어야 할 문제는 결코 아닌데, 자기 혼자만의 문제인 것처럼 끌어안고 절절히 울부짖으며 우리들 가슴에 또 다른 못을 치고 있지 않는가!

 

 시인 소설가로서 써낸 이 작품에는 여러 편의 시가 갈피갈피마다 삽입되어 있어 독자의 정서와 감동에 부채질을 하고 있다. 그렇다. 소설이라 하여 대사와 묘사만으로 채워지는 공간이 아니다. 그 속에 시(詩)도 얼마든지 끼어들 수 있다. 독자의 감동을 이끌 수만 있다면 여러 형태의 방법을 동원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곽상희는 이런 일에 매우 능숙함을 나타내었다. 대한민국의 통일을 염원하며 역사와 문화, 인간의 이상과 그 진실성, 사회와 종교와 교육이 안고 있는 문제점, 그 위에 인간이 누려야 할 행복을 놓치지 않았다. 그리고 남녀의 에로틱한 감동에 섬세한 묘사도 더하였다. 이 작품의 등장인물들은 거의 전문인이거나 교수 급의 지식인들이다. 그들의 행동이나 대화들은 구구절절이 수준급을 넘어 지혜와 교양으로 사건을 이끌고 있다. 따라서 곽상희의 문장은 매끄러우면서 상큼하다. 따라서 호소력의 능함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곽상희는 이미 유수한 시인으로 타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지만, 이제 소설가로서의 확실한 변신도 기대해볼 만하다.

 

 

곽상희 작가 약력

서울대학교 문리대 불문과 졸업, <현대문학>지로 시 등단, 시집 6, 수필 3, 소설 장, , 단편, 영문소설(Two Faces), 교육과 문학 분야에서 많은 후배양성, 국제적 모임에 참석 패널 강연, 시 낭송 등등으로 활동, 올림포에트리 시인(스페인) UPLI 계관시인으로 선정, 국내외의 여러 시인상 소설상 수상, 창작클리닉(1984-)을경영하며 영.한시 워크샾, 미주 교포사회에 치유의 문학 강의 UPLI Korea Affairs Dir., Movt One Board. M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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