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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산문 다섯 개의 단추

2016.12.15 04:59

최선호 조회 수:59

 

 

다섯 개의 단추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결국 끝 단추까지 잘못 끼우게 된다'는 말은 사람들이 예사로 하는 말 중의 하나입니다. 그렇습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끝 단추까지 잘못 끼우게 되고, 결국 입은 옷이 이상한 모양을 하게 됩니다. 단추 끼우는 일만 그런 것이 아닙니다. 무슨 일이든지 첫번 시작이 중요합니다. 잘 시작한 일은 벌써 반을 이루어 낸 것이나 다름이 없지만 처음부터 잘못된 일은 끝도 잘못되기 때문입니다. 처음에 일을 잘 시작하면 갈수록 더욱 편해지지만 반대로 출발을 잘못하면 형세를 만회한다는 것은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닙니다. 

 왜 그런지, 단추를 잘못 끼우는 일은 제대로 단추와 그 구멍을 맞게 끼울 때보다 훨씬 쉽습니다. 물론 모르고 잘못 끼우는 것이지요. 잘못 끼운다는 사실을 알고는 결코 그대로 까울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결국 다 끼우고 난 다음에라야 앗차! 잘못 끼웠구나 하고 알아차리게 되기도 하지만, 잘못 끼웠으면서도 끝까지 그 잘못을 발견치 못한 채 활동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습니다. 또한 잘못을 알면서도 그대로 범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우리 인류 모두는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사람들입니다. 그 첫 단추를 잘못 끼운 사건은 에덴에서 처움 저질러 졌습니다. 사람만이 아니라 뱀도 그랬습니다. 뱀도 저주를 받기 이전에는 아름다운 피조물이었답니다. 그 때 사단이 뱀을 유혹의 도구로 사용했습니다. 사단의 도구로 사용되어진 뱀은 결국 돌이킬 수 없는 저주를 받고 말았습니다. 뱀이 여자를 유혹하자 인간 최초의 범죄는 절정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하와는 뱀의 유혹에 넘어갔고 아담은 그 사실을 알면서도 선악과를 먹었습니다. 결국 인간의 죄는 하나님의 분명한 명령을 거역하고 뱀의 꾀임에 빠져 선악과를 먹었습니다. 그래서 죄의 싹이 돋기 시작했습니다. 사단의 거짓말을 그대로 믿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뜻보다는 자신의 생각을 앞세웠습니다. 그러므로 에덴에서 쫒겨났습니다. 이로 인해 모든 피조물은 무거운 고통에 눌려 탄식하게 되었습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우면 그 첫 단추 하나만 잘못 끼우게 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머지 전체가 잘못 끼워집니다. 이와 같이 죄는 전염병처럼 순식간에 번져 나갑니다. 결국 죄는 의심과 공포와 분열을 낳고 심지어는 사망에까지 이르게 합니다. 그러므로 인류의 조상이 죄를 지어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가 깨어지게 되므로 우리에게까지 원죄가 씌워져 있습니다. 거기다가 자범죄까지 줄을 잇고 있습니다. 첫 단추를 잘못 끼웠으므로 계속 죄의 줄에 얽히고 있습니다.

 지금 우리 자신을 살펴 첫 단추를 더듬어 보고 둘째 셋째.... 계속해서 확인해 본다면 그것은 역시 마음의 단추, 심령의 단추입니다. 잘못 끼워진 심령의 단추를 따고 새로 끼우는 작업을 어서 해야겠습니다. 그것은 아무렇게나 되는 것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도우심을 받아야 합니다.

회개의 단계를 거쳐 우리 자신이 의롭게 되는 칭의를 받으며 신생의 단계를 거쳐 성화되고 완전 구원의 단계에까지 이르러야 합니다. 이 다섯 개의 단추를 잘 끼워야 우리의 생명은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로 심령의 옷을 입고 영원의 나라에 영접되는 영생의 길을 걷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