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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산문 사랑 실천의 사령탑이 되라

2016.12.15 06:37

최선호 조회 수:37

 

 

사랑 실천의 사령탑이 되라

 

 

 

 

  새 천년 새해가 밝았다. 그러나 낡은 달력을 새 달력으로 바꾸어 달았다 해서 새로워지는 것은 아니다. 우리들의 마음가짐이 새로워져야 하고 그 새로움으로 생활이 변화되어야 하며 새로운 비전을 향한 발돋움이 있을 때 "새롭다"는 의미가 부여된다. 우선 나 자신이 새롭게 변화되어야 하고 우리가 섬기는 교회가 새로워야 하고 또한 교계가 새로워져야 함은 자타가 공인하는 사실이다. 믿는 자들이 먼저 거듭나는 자세로 시대를 앞장서서 바람직한 리더십을 발휘할 때 사회가 더욱 밝아지고 바른 가치관의 성립이 성취된다. 이런 향상된 변화 속에서 맞는 새 천년 새해가 되기를 바란다.

 

  교계를 돌아볼 때 나름대로 취지와 목표를 내세우고 있는 조직체들이 있다. 본국과 미국에도 소위 교계를 대표하는 기독교교회협의회가 지역에 따라 조직되어 있고 친목단체의 목사회 또는 지도자협의회 등이 있고 또한 총연합회란 명칭을 가진 기구도 있다. 이 여러 조직체 중에 역시 지역교계를 대표하는 기관은 그 지역 기독교교회협의회이다.

 

  새 천년 새해를 맞는 시점에서 우리의 어제와 오늘을 살펴보고 내일을 향한 비전을 가늠해 보는 일은 매우 지혜로운 일이다. 남가주 한인목사회와 기독교교회협의회가 이 달에 총회를 갖는다. 어느 기구든지 총회는 그 기구가 새롭게 태어나는 분기점인 만큼 거는 기대가 자못 크다.

 

  어느 특정회기나 특정인사의 잘잘못을 가리자는 것은 아니지만 과거 교협의 발자취를 더듬어보면 나름대로 분투하며 명실공히 교협의 면모를 지켜온 때도 없지는 않았지만 교계가 사회의 지탄 대상이 되었을 때도 있었던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심지어 감투싸움이라느니 교계화합은커녕 오히려 분열을 조장한다느니 남가주교협이 과연 교계의 대표구실을 하고 있는 기관이냐느니 등 비난의 화살이 빗발친 적도 있었고 심지어 회의법 하나 제대로 지키지 못해 혼란을 거듭했거나 부정투표 부정선거라는 용어가 총회석상에서 나오기도 했었다.

 

  매년 선거철만 되면 선거꾼들이 교계를 흐리는 것도 시정되어야 한다. 이들로 인해 뜻 있는 분들이 교협을 멀리하고 있다. 이제는 신풍운동과 개혁이 필요하다. 진정 교계가 사회의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려면 크게 변화되어야 한다. 교계를 믿을 수 있도록 변화되어야 한다. 이런 질곡들을 겪어오면서 제30대 임원진의 출발을 며칠 앞두고 있다. 이번 총회야말로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첫째, 교회와 교단의 실태파악을 정확히 하고 총대 배정에 합리화를 기하라. 이는 혼란을 방지하는 시금석이 되기 때문이다.
둘째, 교회와 교회, 교단과 교단간의 화해의 장을 펼쳐야 한다. 교협이 교계를 대표하는 기관으로서 화합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발전은커녕 퇴보되기 십상이다.
셋째, 경건의 모본과 신학적 권위를 가져야 한다.
넷째, 부서 조직을 합리적으로 하라.
다섯째, 공약을 분명히 실천하라.

 

  이와 같은 목표가 달성되기 위해서는 몇몇 사람만의 노력으로는 안 된다. 전 교회와 교단이 협조해야 한다. 누가 회장이냐도 중요하지만 교회와 교회, 교단과 교단과의 상호협력 조직이 더 중요하기 때문이다. 회장을 뽑는 일도, 교단적 안배에도 신경을 써 선거풍토의 개선이 이루어져야겠다.

 

 총회 당일, 총회 전에 공천위원회에서 후보 공천을 낼 것이다. 누구를 회장으로 뽑느냐이다. 바라건대 새 시대에 걸맞는 지도력과 실력을 겸비한 의욕적인 일꾼을 세워주기 바란다. 총대들의 바른 시각에서 나오는 한 표 한 표가 새로운 교계문화의 창달과 새 바람을 일으키는 기폭제가 되어 바람직한 교협을 탄생시켜 주기 바란다. 특히 이민사회에서의 교협은 진실로 목회자와 교회의 위안처가 되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실천하는 사령탑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1. 9. 2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