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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산문 이삭 줍는 여인-룻 이야기

2017.11.03 06:18

paulchoi 조회 수:42

 

이삭 줍는 여인-룻 이야기

 

 

 

 

 베들레헴의 한 사람이 그 아내와 두 아들을 데리고 모압지방에 가서 머물러 살았는데, 베들레헴에 흉년이 든 까닭이다. 엘리멜렉과 그 아내 나오미와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이었다. 이들은 유다 베들레헴 에브랏 사람들이다. 엘리멜렉이 죽은 후 모압 여자 오르바와 룻이 며느리로 들어와 살던 중 말론과 기룐 두 아들마저 죽고 세 여인만 남게 되었다.

 

 나오미는 여호와께서 자기 백성들에게 양식 주셨다는 소식을 듣고 두 자부와 함께 유다 땅으로 가다가 자신의 역경에 자부들의 동참을 원치 않았기 때문에 그들로 하여금 자기를 떠나기를 원했다. 드디어 나오미와 오르바가 헤어진 후 나오미가 가로되 네 동서는 그 백성과 그 신에게 돌아가니 너도 동서를 따라 돌아가라고 권하였다.

 

 그러나 룻은 나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 어머니께서 죽으시는 곳에서 나도 죽어 거기 장사될 것이라 만일 내가 죽는 일 외에 어머니와 떠나면 여호와께서 내게 벌을 내리시고 더 내리시기를 원하나이다”- 이는 어머니를 향한 효도에 목숨을 건 룻의 단호한 고백이다.

 

 룻은 일찌기 남편을 잃은 젊은 여인으로서 자식도 없이 하나님을 신뢰하며 지성으로 시어머니를 섬기는 효부이다. 베들레헴에 돌아온 룻은 온갖 어려움을 참아 견디며 시어머니를 섬겼다.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의 친족인 보아스의 밭에 가서 이삭을 줍는 이방여인이었지만 보아스의 특별한 관심을 얻게 된 것은 룻의 삶이 참으로 효성스럽고 고결하였기 때문이다.”

 

 룻이 가로되 내 주여 내가 당신께 은혜 입기를 원하나이다 나는 당신의 시녀의 하나 같지 못하오나 당신이 이 시녀를 위로하시고 마음을 기쁘게 하는 말씀을 하셨나이다이는 보아스가 룻에 대하여 베푸는 은혜에 대한 감사이다. “룻이 이삭을 주으러 일어날 때에 보아스가 자기 소년들에게 명하여 가로되 그로 곡식단 주위에서 줍게 하고 책망하지 말며 또 그를 위하여 줌(곡식 단)에서 조금씩 뽑아 버려서 그로 줍게 하고 꾸짖지 말라 하니라보아스의 특별한 관심 속에 하나님의 비밀한 경륜이 나타난 것은 룻의 성실함과 지극한 효성에 연유한 까닭이다. 이는 순결한 사랑 속에 자리한 신앙으로 자신감을 지녔던 미망인 룻 자신이 처한 상황에서 가진 바 적극성을 보인 때문이다.

 

 그녀는 날마다 보아스의 곡식 들판에서 이삭을 주웠다. 자신에게 주어진 일을 수치스럽다거나 별것 아니라는 생각은커녕 오히려 즐거운 마음으로 적극적으로 수행하였다. 이런 모습을 본 보아스의 관심은 여러 사람들 가운데 특별히 룻에게 기울었으며 룻의 부지런함과 아름다움에서 남다른 감명을 받았다.

 

 시모의 부탁대로 룻이 보아스의 잠자리 발채에 누었을 때 가로되 네가 누구뇨 대답하되 나는 당신의 시녀 룻이오니 당신의 옷자락으로 시녀를 덮으소서 당신은 우리 기업을 무를 자가 됨이니이다”- “당신의 옷자락으로덮으소서는 결혼을 요구하는 상징적인 표현으로 보호의 의미가 다분히 담겨 있다. 보아스가 룻을 아내로 택한 것은 하나님의 섭리하심 중에 이루어진 일이었다.

 

 그로 인하여 룻은 지극한 궁핍과 암담한 외로움에서 부요와 풍족의 삶을 누리게 되었다. 참으로 어렵던 역경의 시기를 믿음으로써 극복한 룻은, 그녀의 믿음에 따른 복을 하나님께로부터 받았다. 이삭을 줍는 겸손한 룻과 룻을 선대하는 보아스를 부부로 짝지으셨기에 그로 인하여 오벳이 태어났고 다윗이 났고, 다윗의 위대한 자손인 예수 그리스도가 메시야로 이 땅에 오신 것이다.

 

 이렇듯 보아스와 룻은 예수 그리스도의 조상이 되었다. 이 놀라움이야말로 오랜 세월 하나님의 뜻을 살펴 살아온 삶을 통한 은혜로운 놀라움이 아닐 수 없다. 며느리로서 인생 동반자로서 보여준 나오미에 대한 룻의 신실함은 건전한 인간관계의 중요한 본이다. 훗날 큰 축복을 받기는 했지만 아무런 사전 보장이 없었고 따라가야 할 의무가 없는데도 룻은 고향을 떠나 시어머니 민족의 종교를 선택했고, 청상과부로 남의 밭에서 이삭을 줍는 고결한 삶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평생 숱한 인내의 연속인 삶속에 하나님의 은혜로 떠올린 놀라움은 인과응보식의 현실적 축복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나님께서는 때로 그 개인의 영원한 축복을 위하여 또는 그 개인을 희생시켜서 더 큰 구원을 이루시기 위하여 피와 땀과 눈물의 더욱 높은 도덕성의 인내를 요구하신다(고전4: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