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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산문 최근 김정은의 생각

2018.03.31 10:39

최선호 조회 수:53

 

 최근 김정은의 생각

 

 

 

 누가 뭐라 해도 김정은은 세계적으로 유일한 독재자이다. 그러므로 김정은 개인을 연구하기에 앞서 독재자 연구에 집요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독재자의 결점은 유머의 결여에 있다. 독재자는 항상 엄숙하고 성난 얼굴을 하고 있다. 자기가 위대하다는 것을 자만하고 있기 때문에 조화(調和)의 센스를 잃고 있는 것이다”(林語堂/評論). 모든 독재자나 다름없이 무솔리니는 집념이 깊고 화해할 수가 없다. 김정은도 그렇다.

 

 히틀러나 스타린 그리고 무솔리니도 적을 용서한 일은 한 번도 없다. 그러므로 북한 김정은이 남한을 향해 온갖 못된 짓을 저질렀을지라도 그 잘못을 뉘우치거나 용서를 빈 적이 없을뿐더러 앞으로도 그가 용서를 빈다는 것은 아예 생각지도 말아야 할 일이다. 그렇다고 그냥 내버려 둘 수는 없는 일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김정은 같은 악질적 독재자는 그대로 제 행실을 끌어안고 세상을 떠날 것이다. 김일성도 그랬고 김정일도 그렇게 독재를 부리다가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그러므로 김정은도 이에서 벗어나지 못할 것은 너무도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그들의 가족력으로 이어온다는 백두혈통白頭血統에는 용서나 사랑의 DNA가 흐르고 있지 않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혈통이기에 인간애가 금하는 핵무기를 제작하고 눈만 뜨면 쏘아 올리는 망나니짓을 버리지 못하고 있지 않는가. 그러면서 그 일이 가장 잘하는 일이라고 뽐내고 있는 것 아닌가.

 

 지난겨울 평창동계올림픽에 북한에서 참가했던 선수들과 대표단 일행의 방남은 그야말로 역사에 남을 만한 일이었다. 그 방남에 참가했던 김정은의 누이동생 김여정의 사연은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뜨겁게 달궜다. 남한에 와서 보니 북한에 없는 웃음이 있고, 북한에 없는 기쁨이 있고, 자유가 있고, 행복이 넘실거림을 보았기 때문일 것이다. 어쩌면 북한에서의 삶을 후회하고 있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래서 그녀는 눈물을 흘렸고, 이런 감동은 김여정 평생에 지워지지 않을 것이다. 김여정뿐 아니라 그 때 방남했던 선수들이나 대표단 모두에게 같은 감동이 줄기를 이루었을 것이다. 그러므로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은 메달 획득에 앞서 이들이 느껴 안고 간 감동이 더 클 것이다. 이로 인해 김정은과 트럼프 미국대통령이 협상테이블에 자리를 힘께 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김정은의 핵 포기를 확인하려 할 것이고, 김정은은 주한미군 철수를 요구할 것이다. 트럼프 미국대통령의 주한미군 철수는 어렵지 않음을 약속할 수 있을 것이다. 분명한 핵 포기만 확인된다면 그렇게 할 것이다. 김정은도 주한미군 철수만 이루어진다면 핵 포기는 가능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주한미군 철수는 분명히 세계의 눈에 보이겠지만 핵 포기는 세계의 눈에 확실하게 띄지 않는 난점이 있음을 명심해야 한다.

 

 어쩌면 중국의 시진핑이나 러시아의 푸틴도 한반도와 그 부속 도서에 더욱 침을 흘리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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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러므로 결코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주한미군을 철수해선 안 된다. 문재인 대통령도 주한미군 철수에 쌍수를 들어 찬성할지 모른다. 만약 주한미군이 철수되면 그날로 끝장이다. 김정은은 한반도와 그 부속도서를 날로 씹지도 않고 삼키려 들 것이다. 따라서 김정은은 핵을 감춰놓을망정 절대 포기는 안할 것이다. 김정은은 핵과 운명을 같이 할 것이다. 그리고 김정은 일당은 이미 미국 본토까지 휘저을 수 있는 핵의 기능뿐 아니라 제작기술을 능히 터득했을 터이다. 뿐만 아니라 김정은은 미국을 비롯한 자유진영에서 제공하는 정신적 물질적 혜택을 혜택대로 받아 누리면서 핵은 비밀리에 간수하는 지혜를 짜낼 것이다. 이 일을 누가 무슨 수로 막을 것인가?

 

 한반도의 대통령 중에 미련한 자들은 나랏돈을 싸다가 김정은 코앞에 디밀었다고 한다. 이것은 남한국민들을 완전히 속인 범죄행위였다. 앞으로 또 이런 일을 감행할지도 모를 일이다. 만약 이런 일을 또 자행한다면 이들은 분명 김정은 못지않은 악질적 존재들이다. 북한 핵무기제조 사업에 동조한 자들이기 때문이다.

 

 김정은이 영락없이 핵을 확실하게 포기한다면야 더 바랄게 없겠지만 그 일만은 쉽게 해결하기 어려운 잠금장치가 이미 되어 있는 게 뻔하다. 그러므로 트럼프 미국대통령은 그 잠금장치를 제거해 내는 작업을 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이 시점에서 주한미군 철수는 천부당만부당한 일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