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해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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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소설 / 칼럼 판은 끝났다

2022.03.31 16:18

이산해 조회 수: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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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재명 / 윤석열 대통령 후보(현재 당선인) 연합뉴스 사진 캡쳐

 

 

 판은 끝났다.

결과는 섬뜩했다.

윤석열:48.56%(16394815) ▲이재명:47.83%(16147738)

당락(當落)차이는 불과 0.73%였다.

두 후보의 투표수 격차는 247077.

윤석열후보의 숨막히는 신승(辛勝)이었다.

20 대통령 선거는 이렇게 끝났다.

 

때문인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다.

벌써부터 촛불운운한다.

대선 불복의 기운마저 돈다.

마치 트럼프의 대선 불복 데자뷰다.

이같은 분위기는 미주 한인사회에까지 전이(轉移)됐다.

보수보다 좌파가 훨씬 많다고 알려진 코리아 타운에.

 

2022 3 30

미주 지역내 코리안 레스토랑.

상당수의 식객(食客)이 저녁 식사를 즐기고 있는 밥집에서 한인 남녀가 VIP룸에 둘러 앉아 담소(談笑)를 나누고 있었다.

남자 다섯에 여자 셋 등 모두 8명이었다..

나이는 대략 50대 중반~60대 초반으로 보였다.

이들은 회전 식탁에 올려진 산해진미를 맛보며 독주(毒酒)인 배갈과 소주, 그리고 맥주로 흥취를 돋구었다.

그리고 서서히 취기가 오르자 누군가가 혀끝을 말아 올렸다.

삐쩍 마른 사내였다.

눈이 안으로 푹 꺼진 사내는 대략 60대 초반으로 보였다.

눈매는 날카로웠다.

오른 팔 손목에는 금장(金裝)롤렉스 시계가 채워졌고 목에는 굵직한 금 목걸이 체인이 걸려 있었다.

선명한 폴로 마크가 새겨진 티셔츠는 분홍색이었다.

 

술 잔에 가득 담긴 배갈을 목구멍에 털어놓은 금 목걸이가 이맛살을 찌푸리며 말했다.

빌어먹을! 하나님도 무심하여라.하늘아래 애국자인 이재명을 버리시고 하필이면 수구꼴통 토착 왜구인 윤석열을 찜하시다니….분통이 터져 도무지 잠을 이룰 수가 없네. 아니 그렇습니까? 여러분!”

이렇게 일갈한 금 목걸이는 다시 술 잔에 배갈을 가득 부은 뒤 입 안에 털어 넣었다.

마치 죄를 지은 이들 마냥 금 목걸이의 일 거수 일 투족을 숨 죽이며 곁눈질한 일행들은 전전긍긍하는 눈치였다.

일행들이 뻘쯤 한  모습을 보이자 기세가 오른 금 목걸이가 다시 목청을 돋구었다.

이제 대한민국은 망했어요.왜냐! 세종대왕 버금가는 현군(賢君), 문재인 대통령 각하가 추진한 한반도 비핵화 남북평화 무드가 깨지기 때문이지. 수구꼴통인 윤석열이 대선 때 뭐라 했습니까?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 했습니다. 말인 즉슨, 윤석열이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을 향해 겁 박을 한 거예요. 여차 하면 한판 붙겠다는 허풍 말입니다. 여러분도 잘 아시겠지만 현재 남한은 북한에 비해 전쟁수행능력이 매우 떨어집니다. 북한은 20여 개의 핵폭탄을 보유하고 있어 남한이 함부로 덤빌 수 없는 지경이죠. 따라서 윤석열이 문재인 대통령 각하의 위대한 업적인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지 맘대로 폐기하지는 못할 거예요. 아무튼 당선자 입장에 있는 윤석열이 마치 조폭 두목처럼 거들먹거리는 꼬락서니를 지켜보고 있으려니 토가 나올 지경이라니까.도대체 윤석열을 찍은 손모가지들의 꼬라 지는 어떨까 궁금하네.X들은 분명히 무당의 후손이거나 건진법사를 추종하는 좀비들일거요.”

 

비분강개(悲憤慷慨)조로 울분을 토한 금 목걸이가 게슴츠레한 눈길로 좌중을 훑으며 분위기를 살폈다.

분기탱천했던 금 목걸이가 어금니를 깨물며 말문을 닫자 그를 마주하고 앉은 여자가 반듯한 자세로 금 목걸이를 바라다 보았다.

여자는 50대 초반으로 보였다.

아름다웠다.

가지런히 다듬은 단발에 화장기가 전혀 없는 쌩얼이었다.

크고 맑은 눈은 평화스러웠다.

코는 뭉뚝했으나 천박스럽지 않았다.

붉은 색이 감도는 입술은 촉촉하게 젖어 있었다.

흰색 블라우스에 도발한 젖가슴도 건강미를 더했다.

아무런 장신구도 착용하지 않은 기다란 목과 손가락, 그리고 수수한 옷 차림새는 여자의 외모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전체적인 외모에서 지성미가 물씬 풍겼다.

아름다운 눈동자가 말했다.

회장님이 방금 하신 말은 궤변입니다.”

순간, 금 목걸이가 발끈하며 버럭 소리를 질렀다.

뭐라구! 내가 한 말이 궤변이다? 이봐요. 진달래 시인(詩人). 대체 내가 무슨 궤변을 늘어놓았다는 거요?”

아름다운 눈동자가 말했다.

급한 성격은 여전하시군요. 차분하게 저의 말을 경청하세요.”

“……?”

우선 이렇게 말 하겠어요. ‘패자는 말이 없다단 한 표차로 졌어도 깨끗하게 승복해야 하는 것이 민주국가의 선거 룰 이예요. 헌데, 이재명 후보는 247천여 표로 석패(惜敗)했습니다.이 후보도 이같은 결과에 대해 깨끗하게 승복했고요. 그럼에도 회장님께선 마치 표를 도둑맞은 것처럼 현실을 호도 하시는군요.”

억지를 쓰는 것이 아니라 분통이 터져서 그렇지!”

그러한 사적 울분은 화장실에서 혼자 터뜨리세요.지금 이 자리는 대한민국에서 펼친 정치 방담 자리가 아닙니다. 화기애애한 모임이라구요. 그리고 한가지 더 지적 하겠어요.윤석열을 지지한 유권자를 수구꼴통 토착왜구로 폄훼하셨는데, 도대체 누가 토착왜구죠? 그렇다면 저 역시 같은 부류 군요?”

금 목걸이가 입술을 비틀며 물었다.

그건 무슨 말이오?”

아름다운 눈동자가 답했다.

저 역시 윤석열을 투표로 지지했으니까요!”

금 목걸이가 버럭 소리를 질렀다.

빌어먹을! 마귀가 여기에도 있었구만!”

순간 나머지 12개의 시선이 뜨 악한 얼굴로 아름다운 눈동자 에게 향했다.

일행 가운데는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혀를 차는 이도 있었다.

하지만 아름다운 눈동자는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표정이었다.

그가 하얀 치아를 드러내며 말했다.

보수를 악마화 하기 전에 먼저 반성부터 하세요.”

반성 이라니….무슨 반성을 하란 말요?”

회장님은 역시 다혈질이시군요. 단 한시도 참지를 못하고 상대의 말을 자르는 버릇 말이죠. 그건 그렇다 치고.좌파의 대부로 통하는 이해찬씨는 공식 석상에서 좌파가 앞으로도 20년을 더 집권할 수 있다고 호언장담했어요. 헌데 20년은 커녕 겨우 5년 만에 청와대 자리를 내주었군요. 이것이야 말로 개가 다 웃을 일이죠. 회장님께서 그토록 비웃던 보수꼴통들도 최소 10년씩은 집권 했거든요. 따라서 불과 5년 만에 보수에게 패한 자신들의 내로남불부터 속죄해야 될 겁니다. 한가지 더 첨언 하겠어요. 도올 김용옥씨가 자신의 유튜브를 통해 분통을 터뜨렸 더군요. 다름아닌, ‘문재인 같은 인간이 두 번 다시 좌파 진영에 나타나서는 안된다. 펄펄 뛰었어요. 골수 좌파 DNA을 지닌 그가 오죽하면 그같은 악담을 퍼부었을 까요.”

팔짱을 낀 채 두 눈을 부릅뜨고 상대의 지적을 귀 담고 있던 금 목걸이가 주먹 쥔 손으로 회전 식탁을 내리치며 분통을 터뜨렸다.

금 목걸이가 말했다.

이봐! 진달래 시인. 그런 식으로 문재인 대통령 각하를 능멸하지 마시오. 방금 이재명 후보가 석패한 이유를 문재인 각하 탓이라 했는데, 말도 안되는 소리는 집어 쳐! 토착왜구 윤석열이 겨우 0.73%로 턱걸이를 해놓고 큰 소리를 쳐!”

여기까지 말한 금 목걸이는 소주와 맥주를 희석시킨 세칭 쏘맥을 벌컥벌컥 들이키고 입가에 묻은 거품을 손등으로 씻어냈다.

그러고는 아구찜을 입안 가득 쑤셔 넣고 몇차례 우물 거린 뒤 목젖이 심하게 흔들릴 정로로 삼키고는 이내 말문을 이었다.

하늘이 선택한 이재명 후보가 아슬아슬하게 진 것은 LA를 비롯한 미국에 거주하는 수구꼴동 토착왜구 코리안들 때문이었어.내가 조사한 바로는 이번 대선에 투표한 LA 거주 한인들은 모두 86백여 명이었어요. 다음으론 뉴욕 78백 여명, 시카고 57백 여명, 필라델피아 7백 여명 등 약 2313백 여명이 투표를 했지. 이들 중 70%가 이재명을 지지한 것으로 알려졌고 나머지 30%가 윤석열을 지지한 것으로 전해졌어요. 이 수치에서도 보듯이 빌어먹을 7천여표가 윤석열에게 쏠린거요.내가 알기로는 LA와 캘리포니아 일대에 거주하는 코리안 대다수가 좌파로 알고 있었는데,이번 선거를 통해 토착왜구들이 매우 많다는 사실을 비로소 알게 됐지.아무튼 7천여표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다면 상황은 반전 됐을 거요.나는 진달래 시인이 시를 통해 정의와 평등을 부르짖기에 좌파인 줄 알고 있었는데, 뒤통수를 얻어맞은 기분이오. 당신이 그리도 끔찍한 수구꼴통일줄이야….”

금 목걸이는 마치 역겨운 물건을 대하기라도 한 듯 혀를 차며 고개를 흔들었다.

 

금 목걸이가 정색한 표정으로 못마땅한 표정을 짓자 이번에는 또 다른 중년 여성이 끼어들었다.

라면 웨이브 파마를 한 여자였다.

왼쪽 손가락에는 완두콩 만한 다이아몬드 반지가 반짝였고 칼자국이 선명한 굵은 쌍꺼풀을 하고 있었다.

코도 날렵했다.

비너스의 그것과 같았다.

50대 중반으로 추정되는 그의 이마에도 잔주름 하나 없었다.

추측컨 데 서울 압구정동 작품 같았다.

하지만 젖가슴은 빈약했다.

유방확대 수술은 피한 것 같았다.

때문에 원피스 정장 차림의 상체는 절벽이었다.

라면 웨이브 파마가 말했다.

탁현종 안수집사님의 말씀에 백퍼센트 동감해요. 고놈의 손모가지(미주 한인 유권자)만 아니었어도 하나님의 종인 이재명 후보가 제20대대통령으로 당선되셨을 거예요.이 후보님이 낙서하신 것은 마귀의 장난이었어요. 윤석열 무당 귀신을 아무리 좋게 생각을 하려 해도 하나님께서 순간적으로 뭔가를 착각하신 거예요. 그렇지 않고서야 토착왜구를 대통령으로 당선시킬 수 가 없죠. 안그래요, 여러분!”

“……?”

눈을 가늘게 뜬 라면 웨이브 파마가 주변의 시선을 훔쳤다.

아름다운 눈동자를 제외한 나머지 시선이 뜨 악한 표정을 짓자 여자는 기고만장했다.

여러분. 이번 대통령 선거의 투표 한 장 가치가 얼마인지 아세요. 무려 6787만원이라구요. 엄청난 표 값이죠. 그런데 이처럼 비싼 표를 글쎄 다들 미쳤지! 윤석열에게 쏟아 붓다니…..이러고도 제 정신인가요? 예수님께서 뭐라고 가르치셨죠? ‘무당과 마귀를 물리치라고 하셨어요.그런대도 전체 유권자 44백만 여명 가운데 1640만 여명이 윤석열을 지지하다니 도대체 이들의 정체가 뭐죠? 무당을 추종하는 마귀의 후손들이 틀림없어요.”

이때였다.

금 목걸이가 손바닥을 요란스레 마주치며 옳소!’를 외쳤다.

그러고는 덧붙였다.

역시 집사님은 선견지명이 뛰어난 여걸(女傑)이십니다.어찌 그리도 저와 일심동체이신지. 집사님 같은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대한민국이 망하지 않고 그나마 버티고 있는 거요. 하지만 말요. 빌어먹을 그 무당 때문에 5년 이내에 내 조국이 거덜이 날 겁니다. 내기를 해도 좋아요. 보세요. 아직 정권을 이양 하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영부인(김정숙)의 옷값을 놓고 협박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 참으로 두렵고 불안합니다.”

금 목걸이가 라면 웨이브 파마를 두둔하며 내로남불을 이어가자 듣고만 있던 아름다운 눈동자가 차례를 기다린 뒤 조용히 말문을 열었다.

이제 그만 하세요. 이 자리는 대한민국 정치사를 논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 아닙니다. 그러니 두 분께선 화제를 돌리세요. 부탁합니다.’

아름다운 눈동자가 부드러운 미소로 타이르자 라면 웨이브 파마가 발끈하며 입술을 비틀었다.

어머, 진달래 시인. 왜 이러세요.이 자리에서는 고상한 말만 해야 된다는 법이라도 있나요? 오죽하면 우리가 이러겠어요. 솔직히 말하면 시인님을 제외하곤 나머지 분들 모두는 이번 선거에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을 거예요. 안 그래요?”

라면 웨이브 파마가 동의를 구하듯 나머지 시선을 훔치자 그들도 고개를 끄덕였다.

분위기를 파악한 라면 웨이브 파마가 우군을 만난 듯 목청을 돋구었다.

그러고 보니 수구꼴통은 진달래 시인님 혼자 네요.어쩌면 좋아요.”

느닷없이 수구꼴통으로 몰린 아름다운 눈동자는 그럼에도 전혀 흐트러짐 없이 호수와 같은 표정으로 라면 웨이브 파마에게 시선을 주며 말했다.

지구별에 인간이 출현 한 후부터 찬반은 늘 양립(兩立)했어요.특히 두 분께서 추종하시는 하나님의 정원에서도 그랬죠. 아담과 이브의 양립과 카인과 아벨의 양립, 베드로와 유다의 양립이 좋은 본보기일 겁니다. 초단위로 지구별을 넘나드는 광학문명(光學文明)시대의 양립은 더욱 말할 것도 없고요.따라서 현대인인 여러분은 상대를 존중하고 또 한 승복할 줄 알아야 해요. 이 시대에는 독불장군은 통하지 않아요. 좋든 싫든 함께 어우러져야 해요.미국에서도 정치 양극화 문제는 심각합니다.지난 선거에서 극명하게 드러났어요. 지난 202116일에 치룬 트럼프와 바이든의 선거에서 트럼프는 불명예를 안았어요. 무슨 뜻이냐? 그는 이념적 헌신성이 아니라 여론 조작과 상대를 향해 증오를 부추기는 마타도어로 정치 혐오를 조장했습니다. 선거에 패한 트럼프는 대선 불복을 노골적으로 드러냈고 그를 추종하는 과격파들이 급기야는 미국회의사당에 난입해 사상 초유의 폭력과 불법행위를 저질렀어요. 미주 한인 사회에도 분위기만 다를 뿐 대선 불복 조짐은 휴화산처럼 잠재돼 있어요.”

금 목걸이가 입에 가져간 배갈 잔을 거칠게 내려 놓으며 끼어들었다.

이보쇼. 진달래 시인. , 당연한 소릴 자꾸 지껄이는 거요?우리는 대선 불복을 외치는 것이 아니라 토착왜구가 대통령 권좌에 오른 것을 비분강개(悲憤慷慨)하며 성토하는 거요.”

아름다운 눈동자가 그 특유의 차분한 어조로 덧붙였다.

앞서도 지적했 듯 이재명 후보의 패인은 자업자득의 부산물이 예요. 달리 말하면 이래요. 지난 5년 간 문재인 정부는 적폐청산보복정치’ ‘국민 갈라치기’ ‘자신들만 선()’이라는 내로남불로 국정(國政)을 파행으로 내몰았습니다. 제 표현이 심했다면 이해를 구하겠어요. 문재인 대통령은 제19대 대통령 취임사에서 이렇게 천명했죠.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나라를 만들 것이다그리고 자신을 지지하지 않은 국민들도 섬기겠다고요. 뿐만 아닙니다. 그는 이런 말도 했어요.’권위적인 대통령 문화를 청산하고 분열과 갈등의 정치를 확 바꾸겠다고 다짐했습니다.문 대통령은 더 나아가 유명한 말도 남겼습니다. ▲기회는 평등할 것이다 과정은 공정할 것이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다! 아리스토 텔레스를 연상케 하는 이같은 명언을 들려주었는데, 퇴임 직전인 현재의 결과는 어떤가요? 여러분들은 애써 부인하고 싶겠지만 정반대일거예요. 히틀러의 선동 정치가 오버랩 되네요

궤변이야! 수구골통 토착왜구들은 주둥이만 살아서 말도 안되는 소리를 그럴 듯 하게 마구 지껄이지. 현군이신 문재인 대통령 각하의 치적을 그런 식으로 폄하하다니. 진달래 시인이 우리와 안면을 트고 지내는 사이라서 이번만큼은 그냥 지나가겠지만 다음에도 문재인 대통령 각하를 욕보이면 그땐 가만있지 않을거요. 그리 알고 말조심 하시오.”

금 목걸이가 이마에 핏대를 세우고 발끈하자 라면 웨이브 파마 머리는 물론 나머지 참석자들도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하고 나섰다.

 

이날 파장(罷場)직전 느닷없이 격분한 금 목걸이가 식탁에 올려진 음식물을 바닥에 팽개치며 난폭한 행동을 보이는 등 해프닝을 빚기도 했다.

해프닝의 전말은 이랬다.

진달래 시인이 문재인 정부 5년 동안 자행한 내로남불을 조목조목 지적하자 이를 참지 못한 금 목걸이가 두 주먹으로 회전 식탁을 거칠게 내리치며 육두문자를 마구 내 뱉은 것이었다.

 

한편 미주 내 대표적인 한인교회 J목사는 최근 한인사회에서 일고 있는 대한민국 대통령 선거와 관련해 다음과 같은 견해를 드러냈다..

하나님께선 선한 자나 악한 자 가리지 않으시고 똑같이 태양을 비추시고 또 한 비를 내리신다. , 어떤 것은 그 빛으로 달콤한 열매를 맺고, 또 어떤 것은 사탄의 열매를 맺는 차이다. 따라서 하나님을 이분법적으로 재단하는 것이야 말로 크나 큰 죄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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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해 / 추리 소설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