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해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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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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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미주한국문인협회 김준철 회장이 발간한 걸작(傑作) "흉터 위에 핀 꽃"

 

매스터피스(Masterpiece)였다.

번뜩이는 예지(叡智)도 놀라웠다.

연금술사처럼, 다양한 문체들을 정제하는 혜안(慧眼)은 섬뜩했다.

진정한 문장가(文章家)는 이쯤은 돼야 한다.

 

김준철.

현직 미주 한국문인협회장()이다.

그가 마침내 사고를 쳤다.

거대한 담론(談論)인 걸작품 흉터 위에 핀 꽃을 출간한 것이다.

550페이지 분량의 다큐집()은 다름아닌, ‘4.29 LA 폭동서간(書簡)이다.

 

 4.29 LA 폭동은 인간의 야만이 표출한 광기의 푸닥거리였다.

당시 한인들은 달콤한 아메리칸 드림에 취해 있었다.

헌데, ‘하나님도 무심 하셨다!’ 허연 대낮에 청천벽력(靑天霹靂)이었다.

이사야의 예언처럼 불똥이 사방으로 튀었다.

혼비백산한 한인들은 망연자실한 채 현실을 받아들여만 했다.

그리고 30년이 지난 이제서야 비로소 깨달았다.

(), 달콤한 꿈을 고통의 보자기에 싸서 내려 보낸다는 사실을.      

 회장 김준철은 그 깨달음을 두터운 서간에 채록(採錄)해 선물한 것이다.

 

우편으로 걸작품을 받아 든 李山海는 흥분을 거듭했다.

두터운 이 책을 출간하기에는 열악한 조건이었을 터.

그럼에도 김회장은 마치 에게 해()에 위치한 파트모스(밧모)섬에서 묵시록(默示錄)을 써 내린 천둥의 아들처럼 서간을 편집했을 것이다.

 

 이산해는, 책의 서막인 발간사를 통해 김준철 회장의 끓어오르는 에네르기를 체감(體感)한다.

과거는 미래의 거울이다.

지난 역사를 알지 못하면 결코 현재를 진행시킬 수 없다.

시간은 수레바퀴처럼 윤회(輪廻)를 거듭하기 때문이다.

 

심쿵한 매스터피스를 세상에 내 놓은 문장가 김준철 회장에게 서재(이산해)를 통해 허리 굽혀 존경을 표한다.

또 한 엄청난 분량의 옥고(玉稿)를 낱알 고르듯 땀 흘려 탈고(脫稿)한 미주 한국문인협회 편집인 귀하(貴下)들에게도 엄지 척을 보낸다.

4.29 LA 폭동의 도화선이 된 피해자 흑인 로드니 킹과 무소불위의 공권력으로 그를 초주검으로 내 몬 4명의 LAPD 정복경찰, 그리고 천사의 도시를 무법천지의 아수라 장으로 변질 시킨 낫 길티(Not Guilty)”.

 악몽의 시간이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지 30년이다.

허나, 치욕의 역사는 코리아 타운의 반면교사(反面敎師)로 각인돼 있다.

 

이산해 / 추리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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