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편정해 여는 말

2016.12.04 17:19

최선호 조회 수:336

 

 

□ 여는 말

 


사람이 사는 곳이면 언제 어디에나 노래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시편도 사람이 살고 있는 곳에서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인 시(詩)임에 틀림이 없다. 시편은 노래 부르기 위하여 쓰였다. 시편이야말로 이스라엘 민족의 신앙고백이 시정으로 승화되어 나타난 신앙문화의 금자탑이다. 하나님을 향한, 하나님의 의(義)를 찾기 위한 민족의 얼이 노래로 담겨 있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사역에 대한 배경으로써 구약 중에 시편을 가장 많이 이용하셨다. 시를 매우 좋아 하셨기 때문이다. 예수 그리스도는 인성과 신성을 겸비하신 시인이다. 시편이야말로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민족 구원사에 노래로 남겨 주신 귀한 신앙정신의 결정이다. 영원히 부를 우리들의 노래이다.


시는 감동 있는 영감을 바탕으로 한다. 그러므로 영성(靈性)을 가지려면 시심(詩心)을 품어야 한다. 인간의 생애는 영감과 감동으로 짜여진 과정이다. 이 과정 속에 살면서 영성 있는 감동을 만나는 생활은 바로 시를 가까이 하는 삶이다.

 

종교개혁자 Martin Luther는 수사비평의 필요성에 대하여
"나는 문학에 대한 지식 없이는 순수한 신학이 전혀 설 수 없다는 점을 확신하게 되었다. 따라서 문학이 쇠퇴해질 때 신학도 처참하게 무너져 내릴 것이다. 정말이지 하나님께서 언어와 문자를 생겨나게 하시고 발전하게 하지 않으셨다면, 결코 위대한 하나님 말씀의 계시가 없었을 것이다. 마치 세례 요한이 없었던 것처럼…. 나는 가능한 한 많은 시인과 수사학자가 나오길 소원한다. 이는 그 어떤 다른 방법보다도, 이 연구가 다른 사람들로 하여금 거룩한 진리를 깨닫고, 그것을 적절하고 기쁘게 다룰 수 있도록 가장 잘 도와주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는 여러분들이 젊은이들에게 시와 수사학 연구에 애쓰도록 권해주길 간청한다"고 했다.

 

따라서 이 연구는 시편의 이해를 도우려는 노력의 결정이므로, 시편을 연구, 묵상하고 더욱 가까이 하려는 모든 분들에게 매우 필요한 자료이기를 바랄 따름이다.

 

시편(詩篇: Psalms)은
인간의 감동에 앞서 하나님의 감동으로 쓰여진 작품이다. 일반적인 시의 모태는 인간의 감동이다. 감동은 경험과 상상을 수반한다. 삶에서 얻은 감동을 운율에 실어서 언어로 표현한 것이 시(詩)다. 그러나 성경에 나타난 시편은 인간의 감동이라기보다는 하나님의 감동으로 인간을 통하여 언어로 표출된 점에서, 인간의 감동으로 쓰여진 일반 시와는 근본적으로 그 터가 다르다. 축자영감설은 너무도 분명한 성경의 모태를 잘 나타낸다. 성경에 나타난 시편은 선명하고 아름다운 종교적 경험이 현실과 초 현실성을 바탕으로 여호와 하나님의 뜻을 찾고 그를 찬양하는 다양한 믿음의 표현을 통하여 이스라엘 사람들의 심경을 적나라하게 보여주고 있다. 이스라엘 민족의 깊은 지혜(insight)는 이 시편들에서 제사의식과 연결됨으로써 그 영원성을 갖게 되었다. 이와 같이 이스라엘 민족은 그 민족의 가슴에 태양보다 뚜렷한 대상을 갖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다름 아닌 여호와 하나님이다. 오직 여호와 하나님만이 그 민족이 대대로 섬겨 온 대상이요, 그들의 지울 수 없는 소망이다.

 

뿐만 아니라 이스라엘 민족은 여호와 하나님의 택함을 받아 계약관계에 있는 선민이다. 그러므로 그들의 생활, 사상, 감정 안에는 여호와 하나님과 민족의식이 강하게 자리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는 각 개인의 삶이 이스라엘 민족의 운명과 상징적으로 연결된다. 수세기에 걸쳐 다양한 삶의 상황에서 얻어진 인간의 영적 체험이 한데 모아진 이 시편들은 우리 인생에 위대한 감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 시편들은 순수하고 벅찬 감동의 자발적인 표현들이다. 영적 체험의 실상이 일상생활의 어려움을 통하여 표현되어 오늘날 우리에게도 따뜻한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역사적으로 볼 때, 시편은 지금으로부터 2500∼3000년 전에 쓰여졌고, 문학적으로 볼 때, 시편은 우리가 이해하는 시의 형식이나 특징과는 다른 형태로 쓰여졌다. 뿐만 아니라 신학적으로 볼 때, 시편은 시온 산(성전)과 다윗 왕과 주님의 통치를 중심으로 쓰여졌다. 그러므로 시편과 우리 사이의 신학적인 거리는 구약과 신약 사이만큼이나 멀다.

히브리 성경은 율법(토라), 선지서(네빔), 그리고 성문서(케투빔)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에 시편은 성문서에 속한다.
시편의 중요성은 그것이 성문서의 서두에 나온다는 것과 그 전체의 대표로 지칭된다는 점에서 입증된다. 유대인의 찬송이기도 한 시편은 신약성경에서 인용한 구약성경 중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시편의 히브리어 제목은
"찬양"을 의미하는 세페르 테힐림(Sefer Tehillim)이다. 이를 줄여서 '테힐림'이라고 부른다. 실제로 이 "찬양"의 사상은 시편 전체에 흐른다. 그러나 이 시편의 내용은 노래와 비탄함과 찬양 등, 다양하므로 본래 구약성경에는 이름이 붙여지지 않았다. 유대인들이 그것을 "테힐림", 즉 "찬양의 책"이라고 부른 반면, 70인 역에는 "시가(詩歌)의 책"이라고 기록되었다.

이(詩篇: Psalms) 책의 이름이 영어로는 Psalms인데, 칠십인 역의 헬라어 명칭 "프살모이"(Psalmoi)를 음역한 것으로써, 그 뜻은 "수금(竪琴)을 치며 부르는 노래" 즉 "현악기 반주에 맞추어 부르는 노래"라는 뜻이다. 히브리 원문의 명칭은 "시들의 책"이란 뜻이며, 한글 개역 성경의 "시편"이란 명칭도 히브리 원어의 뜻을 반영한 이름이다.

시편은 "신뢰의 노래", "헌신의 찬가", "히브리어로 된 기도서"로써 개인생활이나 대중예배 때 사용되었고, 구약성서 중에서 가장 사랑 받는 책으로 인정을 받았다.

 

시편(詩篇: Psalms)은
일반적 견해로 볼 때, 구약성서 중 17 권 째 성경이다. 하나님을 찬양하는 노래와 기도로 약 13 명의 기록자가 있다. 150 편의 종교시(宗敎詩)를 모은 모세, 다윗, 솔로몬, 에스라 등의 작품으로 찬미, 은혜, 메시야에 관한 예언적 시(詩) 등의 내용으로 취급된다. (성경에 실린 150 편의 시 이외에도 상당히 많은 시편들이 있다).

 

메시야에 관한 예언적 시(詩)에 해당하는 부분을 살펴보면

(1) 장차 오실 메시야: 2, 16, 22, 24, 40, 45, 68, 69, 72, 110, 118편.
(2) 참되신 목자: 23편. 그리스도는 온 인류의 목자이시다. 참 목자는 양을 위하여 목숨을 버린다(요10:11).
(3) 말씀: 119편. 말씀이신 그리스도. 주의 말씀의 단맛, 주의 말씀은 길을 밝히시는 등불이시다.
(4) 영광의 왕: 24편. 그리스도는 영원한 왕이시며, 영원히 영광을 누리실 만 왕의 왕이시다(딤전6:15∼16).
(5) 수난 당하실 주
    a) 시22:1→마27:46
    b) 시22:6∼7→눅23:35∼36
    c) 시22:6∼8→마27:39∼43
    d) 시22:12∼13→마27:36∼44
    e) 시22:16→요19:16∼19
    f) 시22:18→마26:35
    g) 시22:28→고전15:23∼24

 

각 시 위에 있는 표제문에는 저자의 이름이 직접 언급되거나 때로는 암시 정도로 끝나는 경우도 있다. 또 어떤 경우에는 각 시편이 씌어진 동기가 적혀 있으며, 공적(公的) 제사를 위한 용도를 밝히고 있는 것도 있다. 한편 표제 중 일부는 음악 효과나 배경(setting)의 요구를 지시하고 있으며, 그 시의 기본성격(미스올: 노래를 위한 기사문, 쉴: 노래, 마스길: 선곡집(Anthem), 믹담: 애가(Lamentation)등을 나타내는 표제도 있다.

 

다시 말하여 각 시의 표제문은
 (1) 그 시의 형태를 지칭하는 기술적 명칭.
 (2) 음악 용어.
 (3) 찬양의 선율.
 (4) 전례(典禮)의 표기.
 (5) 역사적 사실 중 하나, 또는 일부의 내용을 포함한다.

 

이 표제문은 히브리어 원문의 첫 절에 상응하는 것으로 34편을 제외한 모든 시의 서두에 나와 있다. 물론 표제들은 후대에 와서 편집과정 중에 붙여진 것이지만 그 역사적 내용은 정확하다.

가장 많이 사용된 기술적 용어는 "셀라"(Selah)와 "영장으로"이다. 시편에서 71 회, 하박국 3장에 3 회나 사용된 "셀라"는 아마도 반주의 막간(幕間)이나, 변화를 알리는 음악적 표기일 것이다(3편 특수어 해설 참조). "영장(노래 지휘자)으로"는 55편의 시와 하박국 3장 19절에 나타나 있는데, 특별한 기회에 사용할 수 있도록 영장을 위해 준비된 시의 모음들을 가리킨다.

여러 시들의 제목으로 볼 때
 73편은 다윗.
 12편은 아삽(50, 73∼83편).
 11편은 고라 자손들(42, 44∼49, 84∼85, 87편).
 2편은 솔로몬(72, 127편).
 1편은 헤만(88편).
 1편은 모세(90편).
 1편은 애단(89편).

그 외 50 편은 작자 미상이다(단, 88편은 고라 자손들의 시 속에 포함되기도 한다). 작자 미상의 시편 중 어떤 시는 그 시편 앞의 작자와 같다는 견해도 있다. 작자 미상의 작품 중 다윗의 작품이 더 있을 것으로 보이기도 한다. 제목은 바로 저자를 의미하지는 않는다. 히브리어에서 "의", "에게", "위하여"는 같은 전치사이다. 다윗"의" 시는 다윗이 썼든지, 다윗을 "위하여" 지었든지, 다윗"에게" 바쳤든지 한 것으로 보는 견해도 있다.

여러 견해 중에는 "시편은 다윗의 시편이다"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신약성서가 그것을 인정한다"는 견해와 다윗이 주로 시편들을 썼거나 편집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는 견해들이 많다. 또한 다윗에 의하여 많이 확대되어 보충되다가 에스라에 의해서 현재의 형태로 완성된 것이라고도 한다.

 

히브리 시(詩)는
정교한 예술적 기교보다는 오히려 순수한 감정의 표현이다. 히브리어 자체가 회화(繪 )적인 언어이므로, 각 단어는 시각적이고 생동감이 넘친다. 히브리어의 원형(root)은 주로 시각적인 행위나 상태를 묘사하는 반면, 그 다양한 용법은 풍부한 상상력을 갖게 한다. 히브리어의 이런 특성은 타오르는 종교적 정열을 표현하기에 매우 적합하다. 다른 많은 서구의 시들과는 달리, 히브리 시는 음악적 효과를 위하여 운(韻)이나 운율을 사용하지 않고, 주로 리듬과 대구법에 의존하고 있다.


히브리 시에는 음절이나 강세 상으로 어떤 기계적인 규칙을 지킨 흔적이 없다.
오히려 리듬 효과는 강세 음절과 무 강세 음절의 균형 수에 의하지 않고, 중요한 단어 자체를 강조함으로써 얻어진다. 히브리 시의 발성은 단순하지만 부드럽게 높낮이를 되풀이하면서 잔잔한 위로와 비탄, 또는 힘찬 격려 등, 여러 가지 벅찬 감동을 묘사한다.

히브리 시의 두 번째 특징은 대구법이다. 시인이 한 사상을 표현한 다음 반복, 변형, 대조의 방법으로 그 주제를 강조한다. 이런 대구법 중 시편에 자주 사용된 형태는 다음 4 가지이다.
1) 동의 대구법: 둘째 행은 기본적으로 첫째 행의 내용을 반복한다(시1:2;3:17).
2) 대조 대구법: 둘째 행은 첫째 행과 날카로운 대조를 보인다(시1:6).
3) 종합 대구법: 둘째 또는 그 이후의 행은 첫째 행을 첨가 또는 발전시킨다(시7:1).
4) 상징 대구법: 대체적으로 직유법을 사용하여 둘째 행은 첫째 행의 표현을 심화한다.
대구법은 두 줄로 제한되지 않고 절(節)과 연(聯)까지 확장한다. 또 시편에는 알파벳의 답관체(踏冠體) 형식도 사용되었다.(9, 10, 25, 34, 37, 111, 112, 119, 145편).

 

W. E. Gladston이 말하기를 "헬라 문명을 모두 쌓아 올려도 시편 한 권만큼 높지 못하다"고 했다. 물론 그 높이나 분량의 많고 적음을 말한 것은 아니다. 시편 자체에 담겨있는 위대한 내용을 무한의 가치로 평가한 말이다.

예수 그리스도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음의 아픔을 당하실 때에도 시편을 인용하셨음을 알 수 있다. 이때 하신 말씀(시22:1;31:5)이 마  27:46, 눅23:46 등에 기록되어 있다.

 

시편의 분류
총 150 편의 시를 아래와 같이 5 부로 분류할 수 있다.
 제1부: 1∼41편.
 제2부: 42∼72편.
 제3부: 73∼89편.
 제4부: 90∼106편.
 제5부: 107∼150편.

 

또 아래와 같이 일반적인 분류도 할 수 있다.
 1) 개인(3편) 혹은 공공(44편)의 애가(哀歌) 혹은 간구의 시.
 2) 개인(30편) 혹은 공공(65편)의 감사 찬양시.
 3) 하나님을 신뢰하는 시(4편).
 4) 여호와의 왕권에 관한 시(47편).
    예루살렘에 관한 시(48편).
    왕에 관한 시(그 중 어떤 것은 메시야에 관한 시이다-2, 110편)등을 포함하는 찬양의 시.
 5) 교훈적 지혜를 담은 시(1, 37, 119편)

 

 또한 주제에 따라 아래와 같이 분류할 수도 있다.
 1) 창조: 8, 19편.
 2) 출애굽: 78편.
 3) 저주: 7편.
 4) 회개: 6편.
 5) 순례자의 시: 120편.
 6) 메시야에 관한 예언의 시: 2, 8, 16, 22, 40, 45, 72, 110, 118편 등이다.

 

아주 옛날부터 이 분류는 히브리어 성서나 헬라어 성서에 나타나 있다.
시편 전체를 5 부로 나눈 것은 모세 5경을 모방한 것 같다는 견해도 있다.

 

좀 더 다른 각도로 시편을 분류하면
 1) 고라 아들들의 시편: 42∼49.
 2) 아삽의 시편: 73∼83.
 3) 믹담의 시편: 56∼60.
 4) 상승의 노래: 120∼134.

 

구성(Plot)과 주제(Theme)에 따른 분류로는
메시야 시편:
 2편: 메시야의 신성(神性)과 우주 통치.
 8편: 메시야로 오신 사람이 창조주가 됨.
 16편: 그가 죽은 자 가운데서 부활하심.
 22편: 메시야의 고난.
 72편: 메시야 통치의 영광과 영원함.
 89편: 메시야의 영원한 보좌에 대한 하나님의 언약.
 110편: 영원한 왕과 제사장.
 118편: 그의 민족의 지도자들로부터 배척 당함.
 132편: 다윗 왕위의 영원한 계승자.

 

역사적 시편, 참회의 시편, 저주의 시편, 각 연의 첫 자가 히브리 알파벳 순서대로 쓰인 답관체(踏冠體) 시편, 신정(神政)의 시편, 찬미(讚美)의 시편, 할렐루야 시편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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