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문 낙엽

2016.12.06 11:42

최선호 조회 수:3

 

 

낙엽

 

 

 

 


할 말을 남김없이 다 했는데
자꾸 말을 더 하라니
할 말 없는 나는
이것이 끝장이다

 

추근추근 내리는 비는
옷 속을 배어들어
내 속살의 온기마저
싸늘하게 빼앗아 가

 

하늘과 땅 사이에 나부끼는
차가운 육신으로
눈멀고 귀 먹고 입도 굳었다

 

이제
이 세상 무엇이 내 손에 닿을 건가
밀고 당기고 쥐고 펼 힘도
아무런 공간도 지니지 못한 채
가을 비 속에 홀로 떨고 있다

 

 

 

 

 

 

 

댓글 0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5 믿는자의 가을은 paulchoi 2017.09.08 9102
634 3.1 정신 paulchoi 2018.02.24 7324
633 시편 9편 최선호 2016.12.04 7124
632 "오월은 계절의 여왕" [3] 최선호 2018.05.21 2832
631 싱가포르 북미회담의 성과 [1] 최선호 2018.06.12 2092
630 6.25와 아가페 [1] 최선호 2018.06.03 1509
629 <평론> 미주 한국문단의 개관- 최선호 최선호 2016.12.09 762
628 참고문헌 최선호 2016.12.04 646
627 <시 감상> 좋은 시 읽기 - 정희성 한영옥 김모수 이근배 최선호 시인 최선호 2016.12.09 569
626 표절설교/은혜설교 [1] paulchoi 2017.06.12 536
625 <평론> 전희진 시집 로사네 집의 내력 - 최선호 최선호 2016.12.09 527
624 시편 119편 최선호 2016.12.02 495
623 "시편의 시학" -최선호 최선호 2016.12.09 494
622 <연구> 히브리문학애의 접근- 최선호 최선호 2016.12.08 494
621 시편 16편 최선호 2016.12.04 484
620 <평론> 민족시인들의 면모 - 최선호 최선호 2016.12.09 480
619 <평론> 송몽규와 윤동주의 항일투쟁 - 최선호 최선호 2016.12.09 469
618 □평론□ 기독교문학 창달을 위한 제언 - 최선호 최선호 2016.12.09 468
617 <평론> 목회자 최선호 시인의 삶과 문학 - 조옥동 시인, 문학평론가 [1] 최선호 2016.12.09 441
616 시편 6편 최선호 2016.12.04 4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