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읽기                                    

 

정희성 / 한영옥 / 김모수 / 이근배 / 최선호 /

                                             

정희성 45년 경남 창원 생. 시인 서울대 국문과 졸업. 70년〈동아일보〉신춘문예 시「변신」당선. 시집〈답청〉74.〈저문 강에 삽을 씻고〉78.〈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91. 〈시를 찾아서〉등.

 

한밤에 일어나

얼음을 끈다

누구는 소용없는 일이라지만

보라, 얼음 밑에서 어떻게

물고기가 숨 쉬고 있는가

나는 물고기가 눈을 감을 줄 모르는 것이 무섭다

증오에 대해서

나도 알 만큼 안다

이곳에 살기 위해

온갖 굴욕과 어둠과 압제 속에서

싸우다 죽은 나의 친구는 왜 눈을 감지 못하는가

누구는 소용없는 일이라지만

봄이 오기 전에 나는

얼음을 꺼야 한다

누구는 소용없는 일이라지만

나는 자유를 위해

증오할 것을 증오한다

                                            -〈이곳에 살기 위하여〉의 전문

                                       

정희성 시인은 현실에 매우 민감한 감각을 가지고 있다. 가지고만 있을 뿐 아니라 그것을 예리하게 벼려서 현사(現寫)하여 현실의 아픔을 그리고 있다. 위 시에서 보듯이 쉽게 비유(metaphor) '한밤', '얼음', '물고기' 등은 우리가 당하고 있는 현실을 담고 있는 매체들이다. 여기서 이 얼음을 꺼야 한다. 그래야 내가 바라는 자유를 획득할 수 있다. 눈을 감지 못하는 물고기는 싸우다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는 나의 친구와도 연결되고 있다. 이는 '온갖 굴욕과 어둠과 압제 속에서' 벗어나려는 불굴의 힘이다. 이 힘으로 얼음을 꺼야 한다. 이 얼음이 바로 '온갖 굴욕과 어둠과 압제 속'이다. 여기서 싸우다 죽어서도 눈을 감지 못하는 나의 친구는 얼음 밑에서도 숨을 쉬는 물고기 같이 어려운 환경을 이기며 '온갖 굴욕과 어둠과 압제 속에서' 내가 누려야 할 자유를 위해 증오할 것을 증오하고 있다.

 19세기 후반의 바이런, 보들레르 등의 비판적 사실주의자들은 역사적 현실과 타협하지 않는 입장에서 현실비판에 용감성을 내비쳤다. 외부의 현실을 직시하면서 시인 자신의 내면의 정신과 감정은 자신이 처해있는 사회현실과 인간관계를 냉철하게 비판 분석하는 태도를 가져야 하기 때문에 이런 불굴의 시정신으로 불의에 칼질을 하지 않으면 안 되기 때문이다. 이런 경향을 한국시에서는 현대적 특성이 농후하게 나타나기 시작한 8 15를 전후한 시기로 볼 수 있다. 이에 이육사 윤동주 김수영 시인 등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삽자루에 맡긴 한 생애가/이렇게 저물고, 저물어서/샛강바닥 썩은 물에/달이 뜨는구나/-〈저문 강에 삽을 씻고〉의 부분

/그들이 네 힘임을 잊지 말고/그들이 네 나라임을 잊지 말아라/아직도 돌을 들고/피 흘리는 내 아들아/-〈아버님 말씀〉의 부분

/이 나라의 어두운 아희들아/풀을 밟아라/밟으면 밟을수록 푸른/풀을 밟아라/-〈답청〉의 부분

/너는 죽고/죽어서 마침내 살아 있는/이 산천/사랑으로 타고/함성으로 타고/마침내 마침내 탈 것으로 탄다/-〈진달래〉의 부분

/그가 돌아오지 않는 땅에서 사는 내가 무섭다/그러나 나는 결코 잊지 않는다/, 기억하게 하라/우리들의 이름으로 불러보는/자유, 나의 조국아/-〈不忘記〉의 부분

 위에 보인 시의 부분들에서 우리의 가까운 역사적 현실이 보이지 않는가! 이렇듯 정희성 시인의 시세계는 명징하게 들어나 있다. 시인은 시인 자신의 상상력이나 사고력의 역할에 의해 그 느낀바 대상의 본질을 표현하는 절대성을 가지고 있다. 외부 사물을 시인의 상상과 결부시켜 시인의 내부로부터 다면화하여 밖으로 표출시킬 수 있기 때문에 결국, 외부적 사물→ 시인 상상의 세계→시적 표현에 이르게 된다.

 정희성 시인의 시에는 사회적 현실성과 역사성 위에 서정성이 짙게 어우러져 있다. 그래서 우리에게 더욱 큰 감동을 준다. 이는 현실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피부로 느끼는 아픔을 동반하고 있기 때문이다. 부자유에서 자유를 찾는 일은  인간의 본성이다. 그러므로 이런 류의 시를 멀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한영옥 1950년 서울 생. 시인 성균관대학원국문과(문학박사).〈현대시학〉73년 천료, 한국예술비평가상 수상(97) 천상병상 수상(00) 성신여대 국문과 교수. 시집〈적극적 마술의 노래〉79. 〈처음을 위한 춤〉92. 〈안개 편지〉97.〈비천한 빠름이여〉01.

 

불붙는 적의로 떨리는 눈

치켜뜨고

무서운 힘으로 부푼 손바닥

치켜 올리고

천천히 천천히

오랫동안 그의 살을 파먹은

철천지원수에게로

다가선, 바싹 다가선

주인공의 눈시울이 붉어지면서

내려치려던 칼 같은 손바닥

구름처럼 부드럽게 띄우며

원수의 어깨를 깊이 끌어안는,

그런 뒤집어엎음이여

그렇게 뒤집어엎으라고

연방 꽃피고 잎 돋는 것들이여

분홍, 연두, 분홍, 연두

그 간절한 되 뇌임이여.

                        -〈분홍, 연두〉의 전문

 

 한영옥 시인의 여러 시편 가운데서 〈분홍, 연두〉한편을 택했다. 참신한 이미지와 그 구사가 매우 돋보였기 때문이다. 분홍, 연두는 색깔이다. 시인이 살려낸 시의 nuance는 예사롭지 않다. 그 대상물의 색채라든가 형상을 사실 그대로 나타낸 것이 아니라 시인의 시정신 속에서 분해되어 새로이 창조되는 미적(美的) 작업의 비밀을 엿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서 시는 묘사된 회화라고 일컬어지는 까닭을 알게도 되고 시는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사회의 현실에 직면하거나 개인의 심상에서까지 우러나는 시의 사회성을 여기서도 발견하게 된다.

 분홍과 연두는 '뒤집어엎음'의 원동력이다. 그래서 피어나는 이유를 갖고 있다. '철천지원수'의 어깨를 깊이 끌어안음이야말로 극적인 변화의 뒤집어엎음이다. 이로써 시인은 잘못된 사회, 인간관계를 개혁하고자 하는 것이다. 개혁의 도구는 총이나 칼이 아니라 꽃이다. 꽃이 피워내는 분홍과 연두이다. 그러므로 분홍과 연두는 인간 모두의 간절한 바람이 아닐 수 없다. 꽃은 자꾸 피어야 한다. 그래서 분홍과 연두를 끊임없이 분출해내야 한다. 인간에게도 분홍과 연두가 있다. 사랑, 이해, 관용, 인내에서 인간의 분홍과 연두를 만날 수 있다. 이는 시인이 손짓하는 metaphor이다.

 시는 "인생의 비평"이어야 한다는 영국의 비평가 아널드의 말이다.〈분홍, 연두〉는 무엇을 나타내고 있는가? 비유가 제시하는 사물에 대한 암시의 깊이와 얕음에 따라 그 시의 가치가 정해진다 해도 지나치지 않는다. 그만큼 비유는 시에서 절대적이다. 그러므로 〈분홍, 연두〉를 색깔로 보는 것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인생을 파고들어 그 속성에서 〈분홍, 연두〉를 찾아야 할 일이다

 /그대여, 구름이여./여기 남아 함께 울자/이상하게도 맑아가는 이 저녁에/ -〈구름 앞에서〉의 끝 연에서 보이듯이, 또 다른 시들에서도 한영옥 시인은 그의 시심을 자연에 기대어 나타내고 있다. 간단히 말하면 이는 한영옥 시인 시세계의 단면이다. 이런 점은〈분홍, 연두〉와도 일맥상통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 보인〈분홍, 연두〉는 극히 아름다운 시심에 세련된 표현기법의 조화로 이채롭게 번득이고 있다.

      

김모수 경남 통영 출생. 1976년 미국 이주. 한국 창조문학 신인상. 미주시인협회 이사. 미주문인협회 회원. 「시와 사람들」 동인. 시집「달리는 차창에 걸린 수채화」「주홍빛 신호등」「투명의 무늬」. 현재 캘리포니아 오렌지카운티 거주 kimmosoo@gmail.com

 

 

내 인생 나무의 전성기는

겨울의 끄트머리

봄이 막 도착하기 직전의

빈 가지일 때이다

 

바작바작

뼈 속까지 타 드는 갈증

그 밑바닥에서 길어 올린

한 방울의 진액

 

내 생의 클라이맥스는

넘치는 포만의 잔이 아니라

채움의 가능성을 지닌

빈 잔일 때이다

 

어떤 빛으로

어떤 맛으로

어떤 열도熱度로

채워질지

 

가슴 조이며

기다릴 수 있는

짜릿한 즐거움

빈 잔의 시간 

                「빈 잔盞의 시간」전문

 

김모수 시집「주홍빛 신호등」에서 발췌했다. 인생을 나무에 이입移入하고 있다. 나무의 가장 견디기 어려운 때는 "겨울의 끄트머리/봄이 막 도착하기 직전의/빈 가지일 때"로써 "바작바작/뼈 속까지 타 드는 갈증"을 느껴야 하는 고통의 때이다. 이 순간을 "인생 나무의 전성기" "내 생의 클라이맥스"라 했다. 바로 이 정신적 위치가 김모수 시인의 영적靈的 지정석指定席이다. 이 자리야말로 간절한 기다림의 자리이다. "가슴 조이며/기다릴 수 있는/짜릿한 즐거움/빈 잔의 시간"이 되는 때이기에 더욱 그렇다.   

 

인생은 자연이 아니고 자연 또한 인생이 아니다. 그런데 김모수 시인은 인생을 자연에, 자연을 인생에 대입시켜 감동의 절정을 경험하고 있다. 깡마른 나무가 풍만한 봄을 기다리듯이 지극히 갈급한 심령으로 은혜의 세계를 갈구하는 영적 목마름이다. "사슴이 시냇물을 찾기에 갈급함같이 내 영혼이 주를 찾기에 갈급하니이다(42:1)를 노래한 고라 자손의 영장으로 한 노래에 접맥되고 있다. 사슴은 열이 높고 다혈질의 체질을 가졌기 때문에 덥고 건조한 팔레스틴 지방에서는 특히 갈증을 느낄 수밖에 없는 동물이다. 요엘 선지자는 이런 상황을 더 생생한 필치로 묘사하고 있다(1:20).

 

이 시에서 나무로 변신한 시인은 목마른 사슴을 닮아 있는 것이다. 간절하고 더욱 간절한 위치에서 절대를 사모하고 있음에랴! 그러므로 "빈 잔일 때// 어떤 빛으로/어떤 맛으로/어떤 열도熱度로/채워질지"를 염원하는 시인의 신앙도수信仰度數는 이만저만이 아니다.

  

李根培 1940.3.1충남 당진군 송산면 삼월리207에서 출생. 시인. 호는 沙泉. 서라벌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졸업(1960). 경향신문 신춘문예 시조 묘비명 당선과 서울신문에 시 벽 당선(61). 조선알보 신춘문예 시 압록강 입선(61) 동아일보 신춘, 조선일보 신춘(62). 한국일보 신춘 북위선당선(64). “한국문학발행 및 주간(1976-84). 재능대학 문창과 교수. 시집: “사랑을 연주하는 꽃나무”(60), “노래여 노래여”(81), 장편서사시집: “한강”(85)  

가을의 첫 줄을 쓴다

 깊이 생채기 진 여름의 끝의 자국

 흙탕물이 쓸고 간 찌꺼기를 비집고

 맑은 하늘의 한 자락을 마시는

 들플의 숨소리를 듣는다

 금실 같은 볕살을 가슴에 받아도

 터뜨릴 꽃씨 하나 없이

 쭉정이 진 날들

 이제 바람이 불면

 마른 잎으로 떨어져 누울

 나는 무엇인가

 잃어버린 것과 산다는 것의

 뒤섞임과 소용돌이 속에서

 쨍한 푸르름에도

 헹궈지지 않는 슬픔을

 가을의 첫 줄에 쓴다

                                                                                                  序歌전문

자기존재의식에 집착하고 있다. 가장 무성하고 욱어진 녹음을 이루어야 했을 인생의 여름을 생채기로 얼룩진 삶을 살고, 가을에 맑은 하늘의 한 자락을 마시는 들풀이 바로 자기 자신이다. 꽃씨 하나 없이 쭉정이 진 날들을 살아온 자신은 쨍한 푸르름에도 헹궈지지 않는 슬픔을 안고 있다. 이런 자신의 삶을 첫 가을에 절절히 고백하는 서럽도록 맑은 가슴을 훤히 내비치고 있다. 전연 16행의 봉투구조의 형식에 높은 서정을 담고 있다

 

최선호 Rev. Sunho Choi, 1939년 충북 진천 출생. 성대 국문과, Faith Theological Seminary, St Charles University, Life University 졸업, World Mission University, Methodist Theological Seminary in America 교수. 시인 문학평론가. 기독언론인상 가산문학상 기독문학상 미주시인상 수상. 저서: 바른 말 고운 말, 뜻 따라-육영반세기, 땅의 실수 하늘의 은혜, 시편정해, 나의 엘로힘이여, 증보판 시편정해, 노래 중의 노래 등.

 

가다가

쉬지 말고 가다가

바람을 만나거든

별이 되라 일러라

 

바람이 모여

바위가 되든지

바위가 쌓여

바람으로 일더라도

별이 되는 길을 일러주어라

 

별이 하늘에서 내려와

꽃으로 피더라도

다시 별이 되라 일러라

 

적막한 우주에

혼자서는 못 가는 길이 있어

죽음만이 길일지라도

별이 되라 일러라

                                      〈사도행전〉

 

 우리의 상상력에서 ''이 지니는 상징성은 매우 뿌리 깊다. ''은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모든 인간의 가장 강렬한 지향점이자 가장 순수한 마음의 표현이 되어 왔다. 문학적인 장에서 뿐만 아니라 ''은 우리의 유년시절부터 비롯하여 청년, 장년에 이르기까지의 생활공간에서도 가장 의미 있는 대상 가운데 하나로 존재한다.

 우리의 시사에서 특히 윤동주의 ''이 너무도 시적이고 아름다운 이미지로 창조되었음은 너무도 잘 알려져 있다. 그러한 ''을〈사도행전〉의 화자도 말하고 있다. 시의 화자에게 ''은 절대적이다. ''은 누구든지, 어떤 존재든지 되어야 하는 존재, 추구해야 하는 지향점이다. 화자는 '바람'에게도, '바위'에게도, ''에게도 ''이 되라고, ''이 되는 길을 가라고 말한다. 화자는 어떤 일이 있어도, 설사 '죽음만이 길일지라도' '별이 되라' 말한다. 이 한편의 시로 우리는 화자에게 정확하게 ''이 어떤 의미를 띠고 구체적으로 어떤 상징성을 지니는지 다 알지 못한다. ''이 어느 심급에 놓여 있는지, 어느 관점에서 의미를 발하는지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

 그러나 그것은 절대자와 마찬가지로 인간이 처한 모든 고난과 역경 너머에 존재하는 것, 그를 향해서라면 세상의 모든 것이 상대적인 것이 되어 극복되고 초월되어야 하는 지점에 놓이는 것임을 알 수 있다.

 우리는 화자의 ''을 통해, 절대자를 향한 시적 자아의 순결하고 순종적인 자세를 읽게 되는 것이다. 또한 우리는 별을 통해, 절대자를 향한 시인의 순수하고 강한 마음을 만나게 되는 것이다.- 송기한(시인, 대전대 교수) '미주시정신 2011. '미주시인 시평' 중에서

 

 

 

 

신작 다섯 편 최선호 : 백사장에서 

                               더 외로운 이여

                               비상하는 파랑새 너

                               비 내리는 날

                               새를 위한 서시   (월간 창조문예 2012 3월호 제182)

I 감상 평설 I

외로운 영혼의 비상

                                                                                                                                                       시인  한홍자

문학에서 흔하게 다루어지는 정서 중 하나가 외로움일 것이다. 인간은 혼자라는 생각에서 출발한 이 정서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쉽게 찾아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여기서는 단순히 인간의 고독한 상념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신앙인으로서 세상과 분리된 고독감을 고뇌에 찬 소리로 나직하게 들려주고 있다.

  영적인 고독은 하나님을 가슴에 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갖는 특별한 경험일 것이다. 우리의 삶은 매일 매 시간이 보이지 않는 것과의 싸움이다. 사회의 일원으로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환경과의 싸움, 타인과의 경쟁, 더 나아가 자신과의 싸움까지 겪어야 한다. 여기에 더하여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전투의 영역이 단순하지 않아 그 고독의 양상이 달라진다. 세상에서 일상적 삶을 영위하는 동시에 그것과 다른 차원의 세계를 지향하고 그것을 성취하기 위해 겪는 일은 그리 만만치 않다. 세상에 발을 붙이고 살아가지만 그들이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는 세상과 분리된 삶을 지향히고 있기 때문이다. 이 모순된 질서를 유지하기 위해서 겪는 긴장감이 외로움으로 표출되고 있다.

  억천만 번 깨져서앉은 자리는 외로움 속에 남겨진 자아이다. 그 의미를 아는 이가 없어 더 외로운 자리다. 셀 수 없이 많은 싸움을 통해 다다르고 싶은 곳은 높고 깊고 넓은 영의 나라이다. 이런 소망을 가슴에 품고 나아가는 자아를 하늘 가장 높은 곳에서 노래하는 새로 형상화 하고 있다. 여기서 새는 이중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자신을 영적 세계에 더 가까이 가도록 인도해 주는 매개체인 동시에 자신이 추구하는 자아의 모습이다.

  인류 보편의 정서인 고독의 문제를 영혼 문제로 다루면서 그 자체에 매몰되지 않고 비상하는 새의 이미지로 승화시켜 자신이 도달해야 할 영적 세계를 표현하고 있다.- 창조문예 2012.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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