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한 나의 봄

2017.04.19 13:20

박영숙영 조회 수:84

고독한 나의

 

                 박영숙영

 

봄이

나를 꽃 속에 앉히면

그 향기에 취해서

나비처럼 날아 가고 싶은데

 

땡 벌 삼킨 외로운 가슴은

봄이 와도

고독한 바람이

골수 속에 차 오른다

 

영영 봄이 오지 않았다면

나는 고독하지 않았을지도 모르고

영영 밤이 오지 않았다면

내 가슴에

달도 별도 뜨지 않았을 것이다

 

아니,아니

봄이 오지 않고

밤이 오지 않았어도

그대 떠난 그 빈 자리에는

고독한 달이

고독한 별이 알몸으로

내 가슴에 울고 있었을 것이다

 

2017. 4 .14. - Houston Korea World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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