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해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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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제발, 살려줘!

2017.04.23 23:32

지/필/묵 조회 수: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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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프로패셔널 포토그래퍼 김광진 작품)



주검(죽음)은 과연 공포인가?


주검은 잘라도 이내 자라는 메두사의 머리처럼 끔찍스런 불안인가?

주검을 공포와 불안요인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부지기 수다.


허나, 주검 앞에서도 태연자약 한 이들을 본다.
결코 거칠것 없는 생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비루한 자(者)는 주검 앞에서 공포와 불안에 떨며 이승의 끈을 놓지않으려 발버둥 친다.
"제발 살려달라"고 간절히 애원한다.


그러나 반듯한 삶을 산 이들은 오히려 주검을 즐거이 여긴다.
"주검은 생을 마감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재생(再生)과정”이기 때문이다. 

달리 말하면, 주검은 단지 영혼을 감싸고 있는 몸거죽을 벗어내고 새 몸거죽으로 갈아 입는 윤회 행위를 뜻한다.


마치 수레바퀴가 돌 듯 말이다. 


때문인가.


주검을 두려워 하지 않는 이들은 생의 마감 앞에서도 오히려 유쾌해 하며 큰소리로 노래하고 춤춘다.

곧 떠 날 자신의 길을 기꺼이 예비하는 것이다.

공포와 불안에 질려 '제발 살려 달라' 읍소 하며 비명을 지르는 나약한 모습이 아니다.

오히려 .자신이 잠시 떠나는 길을 기쁘게 배웅해달며 북치고 노래하라는 주문이다.


지금 이 순간에도 주검을 두려워하며 집요하게 삶의 끝 자락을 움켜쥔 중생(衆生)들을 본다.


이들은 평소 부모와 / 형제 자매와 / 친구와 / 이웃과 / 직장에서 또는 학문장에서 / 길거리에서 / 자신이 발붙이고 사는 나라에서 아웃사이더로 행동한 자들이다.


한마디로 뒤가 구린 자들이다.


주검은 공포와 불안을 가져오는 심리적 요소의 발로인가?. 

주검은 단지 새로운 시간으로 가는 여정의 교두보일 뿐이다.


따라서 마음이 반 듯한 자(者)의 주검은 하데스로 떨어지는 공포가 아니라  신명나는 휴식이며, 새 삶으로 가는 윤회(輪回)다.


(수레바퀴에 얹힌 주검을 보내며)


이산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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