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해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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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Chuck

Episode to joy.


세익스피어의 희곡 햄릿에서 햄릿이 독백하는 대사 !


유명한 "죽느냐 사느냐 그것이 문제로다" 를 비롯한 다른 대사들 중에서..


그러면 햄릿의 행동은 무엇일까. 

햄릿은 지금 문제를 풀기 위해 생각을 하고 있다. 
아주 적극적으로 사고하고 있다


세상의 사나운 비난 

폭군의 횡포 
세도가의 멸시 
재판의 지연 
관리의 오만 
소인배들의 불손


모두 참고 견딜 수 없는 것들이다. 그런 것들을 참고 견뎌야 하느니 

차라리 단도 한 자루로 콱 죽어버리고 싶은 심정이다. 그래도 죽을 수 없는 이유가 하나 있다. 

그놈의 이유 때문에 지루한 인생 길을 무거운 짐을 지고 진땀을 빼면서도 살아가야 한다. 

그놈의 이유가 바로 불안이다. 죽은 뒤에 생길지도 모를 불안이다.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그러나 한번도 돌아와 본 적 없는 죽음 뒤의 세계에 대하여 생기는 불안. 

그 불안이 죽음을 망설이게 한다. 아니 이 즈음에 오면 

그러한 망설임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시는 이 문제를 가지고 고민을 하지 않을지 모르나 참고 살아야 한다는 조건 때문에 

소위 살맛이 나지 않는다. 그러나 비록 살맛이 나지 않는 세상을 살아가더라도 

다시는 죽음을 생각해 볼 수는 없다. 


다 따져 보고 나서 내린 결론이기 때문이다. 

햄릿은 이 긴 독백을 하고 나서 다시는 자신의 죽음의 문제는 거론하지 않는다. 

그런 의미에서 이 독백은 햄릿이 겪는 통과의례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