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해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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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Chuck

Stay tune.


봄날은 간다 (손로원 글. 박시춘 곡(1953) 


연분홍 치마가 봄바람에 휘날리더라 

오늘도 옷고름 씹어 가며 

산제비 넘나드는 성황당 길에 꽃이 피면 같이 웃고 

꽃이 지면 같이 울던 알뜰한 그 맹세에 봄날은 간다 

새파란 풀잎이 물에 떠서 흘러 가더라 

오늘도 꽃 편지 내던지며 청노새 짤랑대는 역마차 길에 별이 뜨면 

서로 웃고 별이 지면 서로 울던 실없는 그 기약에 봄날은 간다 

열아홉 시절은 황혼 속에 슬퍼지더라 

오늘도 앙가슴 두드리며 뜬구름 흘러가는 신작로 길에 

새가 날면 따라 웃고, 새가 울면 따라 울던 얄궂은 그 노래에 봄날은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