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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시(詩) 모음

5월 5일,- 어린이 날 / 윤극영. -(윤극영=尹克榮 시인, 1903년 ~ 1988년)

 

날아라 새들아 푸른 하늘을

달려라 냇물아 푸른 벌판을

5월은 푸르구나 우리들은 자란다

오늘은 어린이 날 우리들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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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8일 어버이날.-어머님 은혜. -(양주동=梁柱東시인, 1903년 ~ 1977년)

 

낳실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기를제 밤낮으로 애쓰는 마음 
진자리 마른자리 갈아 뉘시며 
손발이 다 닳도록 고생하시네 

하늘 아래 그 무엇이 넓다 하리요 
어머님의 희생은 가이 없어라 

어려선 안고 업고 얼려 주시고 
자라선 문 기대어 기다리는 맘
앓을 사 그릇될 사 자식 생각에 
고우시던 이마 위엔 주름이 가득

땅 위에 그 무엇이 높다 하리오
어머니의 정성은 지극하여라
사람의 마음속엔 온가지 소원 
어머님의 마음속엔 오직 한가지 

아낌없이 일생을 자식 위하여 
살과 뼈를 깍아서 바치는 마음  
인간의 그 무엇이 거룩 하리요 
어머님의 사랑은 그지 없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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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의 신록 - 천상범. (천상병=千祥炳·시인, 1930~1993)

 

오월의 신록은 너무 신선하다. 
녹색은 눈에도 좋고 상쾌하다.

 

젊은 날이 새롭다 육십 두 살 된 나는 
그래도 신록이 좋다. 가슴에 활기를 주기 때문이다. 

나는 늙었지만 신록은 청춘이다. 
청춘의 특권을 마음껏 발휘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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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하이네. (하인리히 하이네·독일 시인, 1797~1856)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든 꽃봉오리 벌어질 때 
나의 마음속에서도 사랑의 꽃이 피었어라. 

눈부시게 아름다운 5월에 
모든 새들 노래할 때 
나의 불타는 마음을 사랑하는 이에게 고백했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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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의 노래 -괴테. -(괴테·독일 시인, 1749~1832)

 

오오 찬란하다 자연의 빛 

해는 빛나고 들은 웃는다 
나뭇가지마다 꽃은 피어나고 
떨기 속에서는 새의 지저귐 

넘쳐 터지는 가슴의 기쁨 
대지여 태양이여 행복이여 환희여 

사랑이여 사랑이여 
저 산과 산에 걸린 아침 구름과 같은 금빛 아름다움 

그 기막힌 은혜는 신선한 들에 
꽃 위에 넘친다. 한가로운 땅에 

소녀여 소녀여 나는 너를 사랑한다 
오오 반짝이는 네 눈 나는 너를 사랑한다 

종달새가 노래와 산들바람을 사랑하고 
아침의 꽃이 공기의 향기를 사랑하듯이 

뜨거운 피 설레며 나는 너를 사랑한다 
너는 내게 청춘과 기쁨과 용기를 부어라 

새로운 노래와 댄스로 나를 몰고 간다 
그대여 영원히 행복하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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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월 / 피천득. (피천득=皮千得 시인, 1910년 ~ 2007년)

 

오월은 금방 찬물로 세수를 한 스물 한 살 청신한 얼굴이다. 
하얀 손가락에 끼어 있는 비취가락지다. 
오월은 앵두와 어린 딸기의 달이요, 
오월은 모란의 달이다. 
그러나 오월은 무엇보다도 신록의 달이다. 
전나무의 바늘잎도 연한 살결같이 보드랍다. 

스물 한 살 나이였던 오월. 
불현듯 밤차를 타고 피서지에 간 일이 있다. 
해변가에 엎어져 있는 보트, 덧문이 닫혀 있는 별장들... 
그러나 시월같이 쓸쓸하지는 않았다. 
가까이 보이는 섬들이 생생한 색이었다. 

得了愛情痛苦 득료애정통고 - 얻었도다, 애정의 고통을 
失了愛情痛苦 실료애정통고 - 버렸도다, 애정의 고통을 
젊어서 죽은 중국 시인의 이 글귀를 모래 위에 써 놓고 
나는 죽지 않고 돌아왔다. 

신록을 바라다보면 내가 살아 있다는 사실이 참으로 즐겁다. 
내 나이를 세어 무엇하리. 
나는 오월 속에 있다. 
연한 녹색은 나날이 번져 가고 있다. 
어느덧 짙어지고 말 것이다. 
머문 듯 가는 것이 세월인 것을. 
유월이 되면 '원숙한 여인'같이 녹음이 우거지리라. 
그리고 태양은 정열을 퍼붓기 시작할 것이다. 

밝고 맑고 순결한 오월은 지금 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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