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미국의 웹디자이너인 시인이 교사인 아내를 위하여 쓴 영시 ‘Teachers’를 고 장영희 교수가 번역한 것이다. 영문학자 장왕록 교수의 따님이며 수필가이기도 한 장영희 교수는 8년 전 어버이날에 홀로 남은 어머님께 마지막 편지를 남기고 다음날 세상을 떠났다. "엄마 미안해, 이렇게 엄마를 먼저 떠나게 돼서, 내가 먼저 가서 아버지를 찾아 기다리고 있을게, 엄마 딸로 태어나서 지지리도 속을 썩였는데, 그래도 난 엄마 딸이라서 참 좋았어. 엄마는 이 아름다운 세상 더 보고 오래오래 더 기다리면서 나중에 다시 만나!"
당시 장 교수의 바로 아래 동생 장영주씨는 “언니는 걷고 뛰는 것 빼곤 뭐든지 잘 하는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장 교수는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아마비 1급 장애인이었지만, 어려서부터 글쓰기, 그림, 공기놀이에서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라며, “내 언니라는 게 자랑스러워서 목발을 짚고 걷는 언니의 옷자락을 꼭 쥐고 다녔다.”고 추억했다. 나도 그의 칼럼을 애독하면서 누구 못지않은 폭넓은 통찰력과 예리한 직관의 눈을 지닌 분이란 걸 알 수 있었다. 늘 세상을 낙관하고 세상에 대한 아름다운 눈을 가진 이가 장영희 교수였다.
암 투병 중에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으며, 중학교 영어 교재 집필과 수필집을 내는 등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제자들이 가장 존경하는 스승'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 자신 ‘학생들 마음에 색깔을 칠하고 생각의 길잡이가 되고, 학생들과 함께 성취하고 실수를 바로잡아주고, 길을 밝혀 젊은이들을 인도하며, 지식과 진리에 대한 사랑을 일깨운’ 참스승의 길을 걸어왔다. ‘나쁜 운명, 좋은 운명을 다 깨워가며 저벅저벅 당당하게, 큰 걸음으로 살 것이다’라고 한 그의 각오대로 한 점 후회 없이 57년의 삶을 당당히 살다 갔다.
‘당신이 가르치고 미소 지을 때마다 우리의 미래는 밝아’졌고, ‘그가 가르치는 지혜로부터’ 우리는 '당당한 희망'을 얻었다. 전이된 척추암이 심각해져 신문연재를 끝내면서 쓴 마지막 글의 제목이 <문학의 힘>이었다. "문학은 인간이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는가를 가르친다." "문학은 삶의 용기를, 사랑을, 인간다운 삶을 가르친다. 문학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치열한 삶을, 그들의 투쟁을, 그리고 그들의 승리를 나는 배우고 가르쳤다." 당신 스스로의 삶 전반을 통해 문학의 힘을 충분히 입증해 보였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지만 사랑을 잃지 않고 참으로 우아하고 당당했으며 유쾌했던 그녀는 내게도 마음의 스승이었다.스승은 순 우리말로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나는 것을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스승의 가르침을 통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경험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학창시절 좋은 스승을 만난다는 건 인생의 크나큰 선물일 것이다. 하지만 직접 가르침을 받진 않아도 학교 밖에서 책을 통해 얼마든지 좋은 스승을 만날 수 있다. 내겐 신영복 선생과 함께 장영희 교수가 그런 분이다. 그들 지혜의 언어는 내 마음 안에서 별빛으로 오래도록 빛날 것이다.(해설 권손진 )
선생님은/ 케빈 윌리엄 허프
Teachers/ Kevin William Huff
Teachers
Paint their minds and guide their thoughts
Share their achievements and advise thier faults
Inspire a Love of knowledge and truth
As you light the path which leads our youth
For our future brightens with each lesson you teach
each smile you lengthen....
For the dawn of each poet, each philosopher and king
Begins with a Teacher and the wisdom they bring.
선생님은/ 케빈 윌리엄 허프
선생님은
학생들 마음에 색깔을 칠하고 생각의 길잡이가 되고
학생들과 함께 성취하고 실수를 바로잡아주고
길을 밝혀 젊은이들을 인도하며
지식과 진리에 대한 사랑을 일깨웁니다.
당신이 가르치고 미소 지을 때마다
우리의 미래는 밝아집니다.
시인, 철학자, 왕의 탄생은 선생님과
그가 가르치는 지혜로부터 시작하니까요.
- 장영희의 영미시 산책『생일』(비채,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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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미국의 웹디자이너인 시인이 교사인 아내를 위하여 쓴 영시 ‘Teachers’를 고 장영희 교수가 번역한 것이다. 영문학자 장왕록 교수의 따님이며 수필가이기도 한 장영희 교수는 8년 전 어버이날에 홀로 남은 어머님께 마지막 편지를 남기고 다음날 세상을 떠났다. "엄마 미안해, 이렇게 엄마를 먼저 떠나게 돼서, 내가 먼저 가서 아버지를 찾아 기다리고 있을게, 엄마 딸로 태어나서 지지리도 속을 썩였는데, 그래도 난 엄마 딸이라서 참 좋았어. 엄마는 이 아름다운 세상 더 보고 오래오래 더 기다리면서 나중에 다시 만나!"
당시 장 교수의 바로 아래 동생 장영주씨는 “언니는 걷고 뛰는 것 빼곤 뭐든지 잘 하는 사람이었다.”고 회고했다. 장 교수는 두 다리를 쓰지 못하는 소아마비 1급 장애인이었지만, 어려서부터 글쓰기, 그림, 공기놀이에서는 경쟁자가 없을 정도라며, “내 언니라는 게 자랑스러워서 목발을 짚고 걷는 언니의 옷자락을 꼭 쥐고 다녔다.”고 추억했다. 나도 그의 칼럼을 애독하면서 누구 못지않은 폭넓은 통찰력과 예리한 직관의 눈을 지닌 분이란 걸 알 수 있었다. 늘 세상을 낙관하고 세상에 대한 아름다운 눈을 가진 이가 장영희 교수였다.
암 투병 중에도 밝은 미소를 잃지 않았으며, 중학교 영어 교재 집필과 수필집을 내는 등의 적극적인 활동으로 '제자들이 가장 존경하는 스승'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 자신 ‘학생들 마음에 색깔을 칠하고 생각의 길잡이가 되고, 학생들과 함께 성취하고 실수를 바로잡아주고, 길을 밝혀 젊은이들을 인도하며, 지식과 진리에 대한 사랑을 일깨운’ 참스승의 길을 걸어왔다. ‘나쁜 운명, 좋은 운명을 다 깨워가며 저벅저벅 당당하게, 큰 걸음으로 살 것이다’라고 한 그의 각오대로 한 점 후회 없이 57년의 삶을 당당히 살다 갔다.
‘당신이 가르치고 미소 지을 때마다 우리의 미래는 밝아’졌고, ‘그가 가르치는 지혜로부터’ 우리는 '당당한 희망'을 얻었다. 전이된 척추암이 심각해져 신문연재를 끝내면서 쓴 마지막 글의 제목이 <문학의 힘>이었다. "문학은 인간이 어떻게 극복하고 살아가는가를 가르친다." "문학은 삶의 용기를, 사랑을, 인간다운 삶을 가르친다. 문학 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치열한 삶을, 그들의 투쟁을, 그리고 그들의 승리를 나는 배우고 가르쳤다." 당신 스스로의 삶 전반을 통해 문학의 힘을 충분히 입증해 보였다.
평생 독신으로 살았지만 사랑을 잃지 않고 참으로 우아하고 당당했으며 유쾌했던 그녀는 내게도 마음의 스승이었다.스승은 순 우리말로 ‘스스로의 힘으로 일어나는 것을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우리는 스승의 가르침을 통해 새로운 것을 알게 되고 경험하며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배운다. 학창시절 좋은 스승을 만난다는 건 인생의 크나큰 선물일 것이다. 하지만 직접 가르침을 받진 않아도 학교 밖에서 책을 통해 얼마든지 좋은 스승을 만날 수 있다. 내겐 신영복 선생과 함께 장영희 교수가 그런 분이다. 그들 지혜의 언어는 내 마음 안에서 별빛으로 오래도록 빛날 것이다.(해설 권손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