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huck

기억 속의 교실,, 

초등학교 시절, 그때의 교실은 나무 바닥과 까칠까칠한 책상과 의자였다. 내가 살던 곳이 

텔레비전을 제외하고는 전자제품은 없었다. 

온몸이 떨릴 정도의 추운 겨울이 되면 난로가 교실을 따뜻이 밝혀주었다. 

그 난로 주위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손발을 녹이는 친구들, 고구마, 감자를 들고 와 그것들이 익기만을 기다리고 있는 친구들, 

차가운 우유를 데워 먹으려 뜨거운 난로 위에 우유를 놔두는 친구들. 나는 그런 교실에서 자라왔다. 

여름이 되면 사방의 창문을 열어놓고 자기 자리엔 바람이 오지 않는다고 투정 부리는 친구, 

무더운 날씨 속에 축구하고 온 뒤 땀 냄새가 풀풀 나는 그런 친구들이 있는 교실이었다. 비록 시설이 좋지 않고, 

친구들도 적은 우리교실이었지만 화기애애한 웃음이 넘치는 나에겐 잊을 수 없는 그런 추억의 장소이다. 

지금의 교실엔 나무가 아닌 새하얀 바닥과 매끈한 책상, 의자, 또 빔 프로젝트와 같은 기계들과 함께 살아가고 있다. 

더울 때면 에어컨을 켜 땀을 식히고 추울 때면 히터를 켜 몸을 녹인다. 

아이들이 모두 mp3를 귀에 꽂고, 전자사전으로 단어를 찾으며, 

피엠피(PMP)로 인강(인터넷 강의)을 보는……정을 느낄 수 없는 교실이 되어버렸다. 

내가 어른이 되었을 미래엔 교실이란 장소가 사라지고 없겠지? 

집에서 자신의 컴퓨터 앞에 앉아 화면속의 선생님과 함께 공부하고 있겠지. 

친구들과 시끌벅적 뛰놀던 선생님과 눈을 맞추며 함께 웃으며 공부하는 그런 교실은 사라지겠지. 

차라리 예전의 교실로 다시 돌아가고 싶다. 따뜻한 난로의 온기 속에서 함께 공부하는, 

자연의 바람 속에서 전자제품이 아닌 친구들과, 화면 속 선생님이 아닌 눈앞의 선생님과 함께 생활하는 

그런 교실. 내 기억 속의 교실로 돌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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