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만섭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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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Chuck


'나는 오래 못살아!', 이 생각(生覺) 안하기

50대 후반의 여성이 닥터U의 진료실을 찾았습니다.

온몸이 마비되는 증세가 있어 응급실을 종종 찾는 분이었지요.

병원에서 여러 번 검사를 받았으나 별 이상은 없었고,

그때마다 안정제와 링게르 처치를 받고 퇴원하였습니다.

닥터U는 진료 중 이 분이 갖고 있는 뿌리깊은 믿음을

파악할 수가 있었지요.

그것은 얼마 있지 않아 하느님이 자신을 데려갈 것이라는

믿음 입니다.

즉, 나는 오래 못살아! 입니다.


'나는 오래 못살아!', 이 생각 안하기

60대 초의 남자분이 닥터U에게 건강진단을 받았습니다.

특히, 뇌에 대해 이상이 없는지를 재차 확인해달라고 했지요.

진단 결과 몸은 매우 건강한 편이었습니다.

그런데 진료 중 자신이 10년 내에 죽을 것이라는 깊은 믿음이 있는 것을

발견하였지요.

그 이유를 물은 즉, 자신의 부모, 친척 거의 대부분이 그 나이 때쯤

뇌졸중으로 사망했다는 사실을 들었습니다.

이렇게 나는 오래 못살아! 라는 믿음을 뿌리깊게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어떤 사람은 원인을 알 수 없는 증상으로 고통을 많이 받아서,

다른 사람은 가족이 그 나이에 대부분 죽어서,

또 다른 사람은 평균수명이 그렇다고 하니까,

또 다른 사람은 이 세상이 마음에 안 들어서 등을 이유로 대지요.

어떤 이유이든 현재의 죽음에 대한 이러한 믿음은,

다시 현재 이 사람의 몸, 마음, 삶에 스트레스를 가져다 줍니다.

우선 마음에 대한 스트레스입니다.

나는 오래 못 살아!는 지금부터 언제 죽을지 모른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항상 죽음에 대한 불안이 상존합니다.

또한 멀지 않아 죽을 사람이니 별로 재미있는 것도 없고

우울하지요.

이 불안과 우울만 가지고도 스트레스입니다.

둘째는 삶에 대한 스트레스입니다.

거의 죽을 날만 기다리는 형국이니 삶이 재미도 없고 의미도

크지 않지요.

새로운 재미는 생각지도 못하고, 그저 주어진 것이나 그럭저럭

해 나갑니다.

관계든, 일이든, 세상이든 다 귀찮게만 다가 오지요.

그러니 매일매일을 사는 것 조차가 스트레스가 됩니다. 

셋째는 몸에 대한 스트레스입니다.

마음의 불안과 우울, 삶의 스트레스는 내몸을 긴장시키고

소모하게 만듭니다.

별로 한 것도 없는데 힘들고 지치게 되지요.

뇌졸중, 심장병, 암 등의 진짜 죽을 병은 없더라도,

여러 가지 아파 죽겠는데 안 죽는 병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렇게 현재가 힘듭니다.

그러면 미래는 어떻게 될까요?

매일 매일을 이렇게 힘들게 살다 보면,

안 생길 병도 생기고, 낙상 등의 사고도 더 당하게 됩니다.

또한, 때가 됐다고 생각하면 자살을 감행하기도 하지요.

자신이 믿은 그대로 오래 못 살게 됩니다.

런데 진실은 진짜로 오래 못 사는 것이 아니고,

내가 그렇게 믿어서 오래 못사는 것입니다. 

원인과 결과가 뒤바뀌었지요.

모든 생물은 죽음을 생각하거나 내다보지 않고,

진짜로 죽을 때까지 신나게 살아갑니다.

죽음을 생각하고 죽어가는 생물은 오직 사람뿐이지요.

태어나고 죽는 것은 내 생각대로 되지 않지만,

이 두 시점 사이 살아있는 동안은 다 내 선택입니다.

내 생각도 내 선택이지요.

이제부터 나는 오래 못살아! 라는 생각은 그만 하고,

하루 하루를 신나게 살아보세요. 

그리고 현재의 순간들에 집중해 보세요.

변화는 쉽게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우선, 힘이 덜 듭니다.

불안과 긴장이 줄어들지요.

순간 순간이 조금씩 재미있어 집니다.

점점 더 삶의 모든 것이 힘듦보다는 즐거움으로 다가오지요.

이렇게 조금의 변화가 선순환이 되어 어느새 눈덩이 같이

커지게 됩니다.

그러면 나는 건강하게 오래 삽니다.

내 생각이 나의 스트레스입니다.


<유태우>醫學博士

'닥터 U와 함께 몸.맘.삶. 훈련'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