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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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봄의 실루엣

2018.02.17 22:29

Noeul 조회 수:40

봄의 실루엣 - 이만구(李滿九)

창문에 어리는 따스한 봄의 전령들
겨우내 잠긴 뒷문 열고 뜨락에 서니 
새 싹 움트는 나목의 가지 사이로
쌀쌀한 날씨에 하얀 낮달이 떠있다

가지에 뎅그렁 매달린 텅 빈 조롱
겨울 후조처럼 멀리 날아간 새들
봄이 오면 다시 돌아와 지저귈까         
벌써 이른 봄맞이 가고 없나 보다 
    
어릴 적 고향에는 이맘때쯤 이면 
어머니 자주색 오곡밥 지으시고 
말린 깨죽 잎, 고구마 순, 머위 줄기  
우물가에서 씻으시던 모습 선하다
                                                                    
정월 보름달 기울면, 이제 새봄 오고         
벌과 나비도 어김없이 찾아오겠지
봄을 기다리시던 어머니 마음처럼  
뜨락의 작약 붉은 싹눈 틔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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