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만섭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0
전체:
56,636

이달의 작가

기후 변화와 생태계 보호

2018.03.30 06:49

라만섭 조회 수:3

지구 온난화와 생태계 보호

남 가주에서 사는지도 어느덧 40여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이런 저런 변화를 느끼며 살아 왔지만 그 가운데 특기할 것이 그동안 기후가 많이 달라졌다는 사실이다. L.A. 인근에는 100여 년 전만 하드라도 여기저기에 크고 작은 강이나 냇물이 많았다고 한다. 리버사이드(Riverside)라는 이름을 보더라도 강변에서 유래 됐음을 알 수 있다. 지금은 옛 모습을 찾아볼 수 없고 건조한 사막성 기후만 남아 있지만, 그 당시 그곳에서는 과수원 낙농 목축업 등이 꽤 번창 했었다고 한다.

 

오랜 세월을 두고 볼 때 지구의 기후는 많이 바뀌어왔다고 한다. 때로는 빙하기(Ice Age)를 맞아 기온이 떨어지기도 하고 빙하기가 지나면 다시 기온이 올라가는 사이클을 보여 왔다는 것이다. 아주 작은 지구궤도의 변경일지라도 지구의 평균온도에 크게 영향을 미치고 생태계에 엄청난 변화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과학자들은 약 45억년전 지구가 처음 생겨날 때의 표면온도는 섭씨80(화씨 176)정도였을 것으로 추정 한다. 태양열이 내뿜는 방사선물질의 상호 작용으로 말미암아 열이 발생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구는 탄생 이래 춥다가 덥다가를 거듭 하면서 오늘과 같은 최적의 조건을 갖춘 생태계를 갖게 됐다는 것이다.

 

지구는 거의 10만년 마다 빙하기를 맞는데 가장 최근의 것이 지금부터 약 12천 년 전에 끝났다고 한다. 한번 찾아온 빙하기는 대략 1만년 정도 지속되는 모양이다. 과학은 빙하기가 왜 생기는 것인지 그 원인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앞서 말한 태양열속의 방사선물질의 변화 때문일 것이라고 추측할 뿐이다. 어떤 과학자는 2.5백 년 전에 시작한 빙하기가 아직도 진행 중이라고 주장하기도 한다. 설만 구구 할뿐 빙하기에 관한 통일된 과학적 통설은 아직 없는 모양이다. 빙하가 녹아 산림이 울창해지기 시작하면서 지구는 생물의 생존에 적합한 오늘과 같은 상태가 됐다는 것이다. 오늘의 그린랜드(Greenland)나 북극의 빙하는 그때의 잔상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한다.

 

근래에 와서 많은 사람들이 이상 기후를 말하고 있다. 세계적인 현상 이라고 한다. 남 가주만 해도 원래 겨울철이 우기였는데 요즘에 와서는 아무 때나 비가 내린다. 그 여파로 극심한 가뭄에 시달린다. 나는 여름에도 웬만해서는 에어컨을 쓰지 않는다. 돈을 아끼기 위해서가 아니라 바다바람이 불어오는 자연의 공기가 더 좋아서 문을 열어 놓고 지낸다. 그러던 것이 작년(2015)부터는 가끔 더위에 못 이겨 에어콘 신세를 지고 있다. 더위에 대한 내성이 약해진 탓이 아니고 기온이 예년에 비해서 올라간 것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100(화씨)를 웃도는 날씨를 여러 번 겪고 있다. 바싹 말라버린 야산의 풀 나무는 대형 산불의 원인이 되고 있다. 남 가주뿐 아니라 북극에 가까운 알라스카의 늦겨울의 기온이 화씨 60도를 가리킬 때도 있다니 보통일이 아니다.

 

북극의 빙하가 무너져 내리는 장면을 TV에서 여러 번 보았다. 현지에 가서 직접 목격하기도 했다. 현재의 페이스대로 가면 2035년경에는 히말리아 빙하와 만년설이 다 녹아서 없어질 것으로 2011년에 발간된 유엔 보고서는 내다본다. 만약 그것이 사실 이라면 지구의 생태계에 어떤 변화가 일 것인지 몹시 궁금하다. 솔직히 불길한 예감에 괜히 불안해 진다. 지구 온난화(기후 변화)를 받아 드리는데 있어 사람들의 반응은 같지 않다. 대부분의 산업화된 선진국들 특히 유럽의 여러 나라는 대체로 적극적인데 비해 중진국이나 후진국들은 소극적 이다. 미국에서는 공화당과 민주당의 견해가 상반된다. 공화당은 애써 무관심하려 애쓴다. 모두가 다 하나님의 디자인 안에 들어 있는 일이니까 걱정 할일이 아니라는 논거다. 어떤 공화당원(:싸라.페이린)은 그 실체가 없다고 까지 말한다. 그렇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과거의 5~6배에 달하는 사실은 어떻게 설명되어야 할까. 그 농도도 407 PPM으로 기준치를 훨씬 웃돌고 있다고 한다. 객관적으로 드러난 통계수치는 부정할 수 없는 실체로, 온난화의 과학적 근거를 입증해 주고 있지 않은가. 오늘도 바다물의 수위는 이와는 상관없이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플로리다의 해수면을 예로 들면 지난 50년 동안 5~8인치 정도 상승 했다고 한다. 지구온난화는 훗날의 일이 아니라 지금 현재 우리의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다. 현재 북극의 빙하의 크기는 1970~1980년대의 40% 수준이라고 한다. 이 같은 현상이 인재로 인한 생태계의 파괴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지 심히 우려되는 바이다. 생태계보호에는 여야가 있을 수 없다.

 

세계기상기구(WMO)의 발표에 따르면 금년(2016)1880년 이래 가장 더운 해가 되리라고 한다. 폭염경보가 내려진 미국의 26개주는 평균 100(F)를 웃도는 무더위에 시달리게 될 것이라고 기상당국이 발표했다. 이 같은 무더위는 미국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으로 쿠웨이트는 무려 섭씨53도의 펄펄 끓는 살인더위로 몸살을 앓고 있으며 중국의 남부지방도 섭씨 40도의 찜통더위로 고생한다는 소식이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전 세계적인 무더위현상을 지구 온난화가 심화되고 있는 증거로 보고 있다.

 

한 조사에 의하면 미국 인구의 약 60%는 지구 온난화 현상을 현실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한다. 상당수 미국인들의 무지와 보수성향은 여기서도 나타난다. 태평양에 산재한 여러 작은 섬들은 지도상에서 사라질 운명에 처해 있다고도 한다. 이에 대해 정부나 민간에서 아무런 대책 없이 그저 수수방관만 하다가는 너무 늦을 것이라고 과학자들은 입 모아 경고 하고 있다. 미국에서 지구온난화문제가 대중의 관심을 끌게 된 계기는, 2006년에 전부통령 알.고어가 불편한 진실’(An Inconvenient Truth)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하고 홍보용 영화를 제작 하면서 부터이다. 그는 단연코 이부문의 선구자로서 칭송을 받아 마땅하다. 오바마 대통령도 취임이래 온실가스배출을 줄이기 위한 일에 발 벗고 나서고 있다. 친환경적인 재생에너지(Renewable Energy)로의 전환에 힘쓰고 있는 것을 본다. 미국뿐 아니라 온 세계가 지구생태계보호를 위해 적극적으로 힘을 합쳐야 할 때이다.

 

인간은 자연을 거역하면서 생존할 수 없다. 인간의 무지에 의해 자연이 훼손되고 생태계가 파괴되는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생명체의 생존에 최적한 지구의 환경은 어떤 일이 있어도 보존 되어야 한다. 35억년 전에는 생물이 살았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금의 흙먼지 날리는 삭막한, 화성 표면을 보라. 후손에게 물려줄 지구의 모습이 훗날 그렇게 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이제부터라도 생태계의 보호를 위한 인류의 지혜로운 행동이 실천으로 옮겨져야 한다고 굳게 믿는다. 지구에 둥지를 틀고 사는 모든 인간은, 이에 동참할 도의적인 책임과 의무를 외면할 수 없다.

 

 

201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