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0
어제:
36
전체:
19,119

이달의 작가

아! 그 사람은 가고

2018.04.13 09:16

Noeul 조회 수:67

아! 그 사람은 가고 - 이만구(李滿九)

당신이 마지막 잠드신 고향의 한 여름,     
한낮에 매미는 소리쳐 울었습니다  
당신 머리맡 칭얼거리는 어린 막내 
그 흐느낌이 자꾸 눈에 밟히어 갑니다

당신은 막 스물한 살의 준비도 없는 
나의 여린 청춘을 몹시도 흔들어 놓고   
말없이 그리 멀리 떠나가시었습니다  
그 해 여름 내내 나는 갈필을 못 잡고 
하루하루가 마냥 쓸쓸함뿐이었습니다  
   
그런 나는 어느덧 반백의 육순이 되고 
지금 아내 나이 또래였던 그때의 당신은  
늘 어디선가 한 번쯤은 볼 수 있을 것 같은 
그러다 두루 살피면 가고 없는 사람입니다 
그런 먹먹함이 이따금 씩 세월 속에서 
되살아나는 건 당신에게 갚을 길 없는 
나의 뼈아픈 불효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름이 오면, 당신은 늘 사진 속 모습으로 
아내가 차린 상 위에서 "아가 참 고맙다" 
그런 말씀도 없이 그저 웃고만 계십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1 별똥별 지다 Noeul 2018.07.19 1
100 가을에 핀 배꽃 [1] Noeul 2018.07.13 6
99 마지막 생일처럼 [2] Noeul 2018.07.12 8
98 파도 소리 Noeul 2018.07.10 24
97 인고의 꽃 Noeul 2018.07.08 10
96 스프링클러 속의 춤 Noeul 2018.07.06 33
95 나무 그늘 Noeul 2018.07.05 13
94 가을 속 기차 여행 Noeul 2018.07.04 35
93 고추와 토마토 Noeul 2018.07.02 16
92 어여쁜 조약돌 Noeul 2018.06.29 19
91 메마른 여름 들판 Noeul 2018.06.27 24
90 박꽃 피는 하얀 마음 Noeul 2018.06.25 41
89 향수 Noeul 2018.06.21 28
88 한 잔 술의 유혹 Noeul 2018.06.19 30
87 고향의 여름꽃 Noeul 2018.06.17 25
86 몽고반점 Noeul 2018.06.14 29
85 바람이 가는 길 [2] Noeul 2018.06.12 60
84 오래된 수첩 Noeul 2018.06.09 26
83 보라색 나비의 꿈 Noeul 2018.06.08 33
82 연못 위에 보슬비 [1] Noeul 2018.05.31 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