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 칼럼
2018.04.14 09:25

물질과 명예를 좇는 악의 기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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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4.jpg : 물질과 명예를 좇는 악의 기운

사진: unknown 


인간의 마음속에는 선과 악이 공존한다. 사랑과 증오, 기쁨과 슬픔, 환희와 분노, 욕망과 절제, 충성과 배신 등 상반된 행위는 다름 아닌 선과 악이 빚어낸 결과다.

두 얼굴을 한 인간의 이중성은 어디서 기인하는가. 특히 악의 존재는 어떻게 규명할 수 있을까. 프랑스 출신의 철학자이자 생물학자인 장 디디에 뱅상은 해답을 이렇게 풀이했다. "악마가 진화과정에 개입해 인간 두뇌를 고도로 발달시켰고 이제는 두뇌를 조정해 악을 행하고 있다."

또 이렇게 덧붙여 말했다. "악마는 생명체가 생성되고 서로 만나 결합하고 죽음에 이르는 모든 과정에 관여한다. 마음속에 존재하는 악마는 인간의 뇌를 지배하며 인간의 정신적 육체적 성장과정에 영향을 준다. 악마는 증오, 복수, 혐오, 광기, 공포 등을 발현시키며 순수한 인간성의 성장을 방해한다. 사람들이 탐닉, 살인, 성범죄 등 범죄행위를 저지르는 이유도 악마가 사람들의 악한 감정을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악의 기운이 거센 시대다. 그 힘은 매우 잔인하며 광포하다. 뿐만 아니다. 추리소설처럼 괴기스럽고 교묘하며 영악무도하다. 인간의 마음을 지배하고 있는 악은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다양한 폭력을 드러낸다.

그 면면은 이렇다. 작금의 일상을 경악케 하고 있는 유명인사들의 성범죄 일탈과 범부들이 저지르는 파렴치한 인명경시, 대량 살상을 자행하는 전쟁, 그리고 '내로남불'과 사회와 이웃과 살붙이를 향해 퍼붓는 증오를 꼽는다.

그런가 하면, 아무런 죄의식 없이 마구 내뱉는 언어 폭력도 악의 근성에 의한 것이다. '카더라' 유언비어를 비롯한 육두문자가 난무하는 댓글과 첨삭 없이 마구 유포되는 괴담성 찌라시, 폐륜적 농담, 군중심리를 교묘히 자극하는 과격한 선동, 그리고 잡음과 소음이 혼합된 파열음 등이 대표적 예다.

부박한 언행을 일삼는 사람들의 일상사가 평탄치 못한 것은 선한 기운보다 악한 기운이 더욱 드세기 때문이다. 인간이 선한 행동을 할 때보다 악행을 저지를 때 아드레날린이 더 많이 분출되는 것으로 검증됐다.

우리는 때때로 과장된 몸짓을 통해서, 폭력적인 언사를 내뱉으며 과잉의 흥분을 느낀다. 마음속 악의 기운이 퍼 올리는 아드레날린 효과다.

모태 때부터 선한 마음과 일란성 쌍둥이가 된 악한 마음. 종교계에서는 인간의 악행을 칠죄종(七罪種)으로 분류해 큰 죄악으로 여겼다. 교만 시기 분노 나태 탐욕 식탐 색욕인데, 현자들은 이를 단호하게 경계했다.

어느 시인은 글을 통해 말했다. "내가 두려워 하는것은 다름아닌 내 마음 때문이다."

그렇다면, 파멸을 충동질을 하는 마음속의 악을 억누를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있다!

그것은 물질과 명예욕 만을 좇으며 살아가는, 그릇된 삶의 의미를 깊게 되새기는 성찰이다. 병행하여 신을 통해서, 선한 책을 통해서, 맑은 영혼을 지닌 이웃들과 교우하며 선을 더욱 공고히 하는 것이다.

이처럼 마음속에 또아리를 틀고 있는 악을 제압하고 선한 기운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자아를 냉철하게 다스리는 반성력을 키우는 일에도 매진해야 한다.

현란한 메커니즘으로 광학문명 시대를 연 21세기 역시 악한 기운이 선한 기운을 압도하고 있다. 이렇듯 걷잡을 수 없이 광포해지는 악의 기운을 억누르지 못한다면 우리들의 삶은 더욱더 암울하고 불안정한 나락으로 빠져들고 말 것이다.


(신문 칼럼)


이산해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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