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오늘:
26
어제:
29
전체:
20,059

이달의 작가

연못 위에 보슬비

2018.05.31 22:32

Noeul 조회 수:51

연못 위에 보슬비 - 이만구(李滿九)

   보슬비 내리는 날, 소년은 무슨 일인지 우산도 없이 연못에 나와 앉아 있다. 조금은 논물이 밀려와 탁류에 퍼져가는 흙냄새. 머리카락에 다람 다람 매달려 있는 보슬비. 젖은 두 빰에 흘러내린다

   어제는 안방에서 들려오는 또 한 번의 울음소리. 눈물바람 핑 돌아, 코끝 시큰케 하는 어머니의 아픔. 누가 볼까 봐, 얼른 우물로 달려가, 대야에 물 부어 세수하였다

   연못 위 듬성듬성 떨어지는 빗방울. 작은 동그라미 그리고 간다. 사라지는 동그라미 속에 하나씩 던져 보내고 싶은 슬픔. 오늘은 슬픔이 눈물 되어, 눈물은 빗물 되어 하염없이 보슬비 내린다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동네 친구 만났다. 울 밑에 호박 넝쿨의 줄기 꺾어 물꼬 만들고 흙장난했다. 물끄러미 바라다보는 행길의 물구덩. 호박 대롱에서 펑펑 쏟아지는 빗물. 소년은 모처럼 웃음 지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6 딱따구리의 욕망 [3] Noeul 2018.05.06 79
105 제로와 무한대 [3] Noeul 2018.04.26 77
104 아! 그 사람은 가고 [4] Noeul 2018.04.13 67
103 강촌에 살라 하네 Noeul 2018.01.23 65
102 바람이 가는 길 [2] Noeul 2018.06.12 62
101 장미 한 송이 Noeul 2018.02.21 55
100 꽃샘추위 Noeul 2018.02.23 53
» 연못 위에 보슬비 [1] Noeul 2018.05.31 51
98 알파고 재판 Noeul 2018.04.20 50
97 여름꽃 축제 Noeul 2018.04.20 44
96 박꽃 피는 하얀 마음 Noeul 2018.06.25 42
95 탱자나무 가시관 Noeul 2018.03.08 39
94 이월의 봄마중 Noeul 2018.02.17 39
93 꿀 먹은 벙어리 [1] Noeul 2018.04.17 38
92 파도 소리 Noeul 2018.07.10 37
91 스프링클러 속의 춤 Noeul 2018.07.06 37
90 그리움 먼 곳에서 Noeul 2018.05.24 37
89 별들의 이야기 [2] Noeul 2018.05.12 37
88 임피 가는 길 Noeul 2017.12.25 37
87 침묵 앞에서 [2] Noeul 2018.01.03 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