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만구의 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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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바람이 가는 길

2018.06.12 09:16

Noeul 조회 수:63

바람이 가는 길 - 이만구(李滿九)

무심코 여름날에 한 길을 걷다가 
어디론가 흘러가는 바람 한 줄기
차가운 바람결 만난 적 있는가
그럼 멈추어 서 잠시 귀 기울이자 

한 겨울 훨훨 눈 날리는 산과 들 
시린 귀 여미고 등선을 오르면
하늘의 바람은 갈 길 앞세우고
달려와 쌓인 눈을 윙윙 날리었다
  
소나무 스치는 청정한 산 바람
들녘에서 땀 닦아주는 시원한 바람 
손님처럼 오는 얄궂은 눈물 바람 
바람은 늘 지향을 두고 왔다가 간다
                                               
계절마다 시간마다 바뀌는 바람도
어느 시각 어느 지점에 서있으면
언제나 스치는 길목을 따라 흐른다
눈을 뜨면 순리에도 그런 길이 있다

늘 움직이는 바람처럼 깨어나는 건 
빈 가슴 저편, 마음의 풍차 살피는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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