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서영의문학서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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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의 작가

세상의 아침

2019.02.01 08:12

안서영 조회 수:39

세상의 아침                                                                                          

                                                                              

 

이른 아침 

낯선 도시  모스코바

고층 삘딩 유리 아래

아파트 앞을

빗질해 쓸고 있는 사람이 있다

 

싸리 빗질 소리

기분 좋게 아침 잠을 깨우던

유년이 대륙 저편에서 출렁 거렸다

심하게 부딪는 삶의 고비 마다

빗질 소리 처럼  따뜻함으로 오던 아버지의

 

삭막한 회색지대

철의 장막이라고 탄탄히 벽을 두른

나의 의식 속의 모스크바

스쿨 버스가 있고

노란 택시가 지나고

곳곳의 도로 공사장에는 주황색 유니폼을 입은 사람들

아침 출근이 바쁜 젊은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휭휭 날아 가고

젊은 숨을 쉬는 도시는  서구의 여느곳과  다르지 않았다

버스가 가고

스피디 지하철로  빠르게 몸을 숨기는 사람들이 있고

 

달려가는 세상의 아침이 그곳에도 있었고

벽을 세우기 보다

꽃을 피워 내려는 마음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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