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약속            

                   차신재

어느 별에서 온 꽃들이

이토록 아름다울까

이 세상 모든 보석을

다 모아 놓아도

이처럼 눈부시진 않으리라

작고 연한 새순으로 와서

한 잎 두 잎 꽃잎으로 피더니

오늘 이렇게 천지 가득 꽃향기로 채우며

예쁜 그들의 왕국을 세우겠다고

약속하고 다짐하며 겸허히 선포하네

사랑은 이 세상 모든 신비를 이루나니

눈물의 기도로 꽃이 된 것들아

서로의 모든 것이 되기 위하여

두 몸, 두 영혼 하나 되었으니

꿈꾸는 왕국의 행복한 주인 되어라

햇살 따사로운 날만은 아니리라

비 바람 하늘 땅 뒤흔들어

삶에서 가장 무섭고 슬픈날 올지라도

사랑으로 하나 된 뿌리 흔들리지 말고

예쁜 꽃 튼튼한 열매 주렁주렁 맺어라

사랑할수록 깊어지는 눈빛으로

몸과 마음에 서로를 물들이며

세상에서 가장 멋진 왕국을 세우라고

9월의 하늘도 축복 내리시네

오늘의 약속 잊지 말라 하시네

              2019년 9월 28일

숙원과 유성의 결혼을 축복하며

               - - 고모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