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치오페라/ 유령오페라의 분신

2020.03.13 10:48

강창오 조회 수:35

펀치오페라/ 유령오페라의 분신
(작년 크리스마스때 실제로 있었던일을 ‘오페라의 유령’에 묘사시켜 작성함)

(Ulrich – the fashion designer) 패션 디자이너
황홀한 왕실 오페라홀, 바그너오페라의 밤
예약된 둘째줄 자리에 앉고보니
눈에뛴 빈 앞자리.


혹시나 기대감을 안고 그 빈 옆자리에 앉은 여인에게 살며시 물었다,
“거기 빈자리에 앉아도 될까요?”      
그녀의 즉답이 “안되요”                   


와우! 다친 마음을 슬쩍 가다듬고 다시 물었다.
“혹시 그 빈자리값도 지불하셨나요?”
또다시 “아니요” 의 즉답이 흘러나왔다

(Catherine) 앞자리 여인
잔뜩 기대했던 오페라시작 바로직전
뒤에서 한 징그러운 목소리가 들려왔다.


내옆 빈자리에 앉아도 되냐고.
무슨 멍청이같은 질문이람!

“안되요”, 나는 수줍은조로 일단락에 거절헀다                          


헌데 이건 또 무슨 건방진 질문인가?

나에게 그 빈자리값도 지불했냐고…              
“아니요, 지불안했어요”


그걸로 끝난줄 알았는데
생각지도 않았던 그다음이 더 가관이었다.                                


(Ulrich)
아무도 돈안낸 자리라면 내가 앉아야지…           
그다음, 다른 청중에게 폐끼치지 않도록
조용하게 사뿐하게 앞자리로 넘어갔다           


그 빈자리에 놓여있던 그 여인의 코트를 살짝들어 그녀의 나긋한 무릎위에 올려놓고 앉았다.
휴, 성공했다하며 기쁨과 안도의 숨을 내쉬었는데…                     


(Catherine)
어 이것봐라? 이 남자 정말 황당하게 놀구있네
내가 너무 맘을 놓고있었잖아                   

어딜 감히 넘어와 내옆에 앉아…                         
내코트까지 집어서 내무릎위에 지그시 올려놓고                             


와, 이거 정말 기가찬데…
저 인간 못말리겠네…

(Ulrich)
야 이거 앉아보니 정말 좋은자린데.
속까지 후련하네                       

(Catherine)
야, 이 인간 곧 뭐가 터질지도 모르고 김치국부터 마시구있네                         


(both)
그 순간적으로 날아온 주먹펀치, 아이구, 내 아구통이야 ,    
고것보라구, 우리오빠 주먹맛이 어때?                   


그런데 젠장, 모두 헌법재판소로 직행했잖아
판결이, 너네오빠/ 우리오빠 벌금형                   


(Ulrich) 너네오빠는 벌금형, 펀치오페라의 주인공

(Catherine)우리오빠는 장한 펀치오페라의 주인공

(Matthew - A London solicitor) 런던 변호사/ 여인의 남친
퍽 한방의 내 무고한 주먹
퍽 한방에 그만,  그래도 나는 무죄라구
퍽 한방은 내 여친방어였어
퍽 한방의 내 주먹
퍽 한방은 트라우마 스트레스 결과였는데
아무튼 이 퍽 한방을 재판관에게 날려야했는데
이놈의 퍽 한방 때문에 2000불 벌금형이잖아!

댓글 0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04 Phew! What is the point to catch them? 강창오 2021.10.26 17
103 손 주름 - Wrinkles on the hand 강창오 2022.03.04 19
102 An inherited friendship on Christmas 강창오 2023.12.15 21
101 힐러리 강창오 2020.05.06 22
100 또 다른 하루 강창오 2022.03.26 25
99 이스라엘 건국 배경과 현재 강창오 2023.10.26 25
98 코로나 중환자 영국수상 - Boris Johnson 강창오 2020.04.07 26
97 크리스마스에 물려받은 우정(?) 강창오 2023.12.15 28
96 Ch’upung-nyŌng/ Heights [1] 강창오 2021.03.20 30
95 The road into oblivion 강창오 2022.01.23 30
94 머틀 해변/ Myrtle beach 강창오 2023.02.10 30
93 Another momentous lesson from the Russo-Ukraine war 강창오 2023.03.12 30
92 My Valentine's rose 강창오 2022.02.12 31
91 Happy Easter 강창오 2017.04.14 32
90 에휴! 잡으면 무얼해? 강창오 2021.10.26 32
89 Another interesting day 강창오 2022.03.26 32
88 Sweet Caroline G 강창오 2023.05.08 32
87 담쟁이 고목(枯木)의 역사 강창오 2023.06.24 32
86 부중지어 - 釜中之魚 강창오 2017.04.09 33
85 아주 작은일이지만 우연이라기엔 너무 신기해 (1) 강창오 2018.07.14 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