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향의 바람 (한영)

2022.09.06 11:42

문소 조회 수:57

망향의 바람/이일영

                  

 
눈도 없는 것이
남향 창틈으로 들어와
눈시울 어루만진다
 
귀도 없는 것이
명사십리 파도를 안고 와
귀청을 세게 두드린다
 
발도 없는 것이
70년 넘도록
남쪽에서 북쪽으로
북쪽에서 남쪽으로
잠도 없이 왕래한다
 
눈 귀 발이 없어도
대代를 이어 사무치는이산離散가족의

망향의 기폭旗幅들 

이번 추석에도

위잉위잉 섧게

휘날린다

 

 

 

 

 The Wind from Nostalgia 

 

 

The thing with no eyes

Comes into the crack in the south-facing window

And soothes the edge of my eyelid.

 

The thing with no ears

Carries the waves of home-town called Myungsasibri*

And knocks my eardrum hard.

 

The thing with no feet

Comes and goes

From north to south

From south to north

Without sleeping over 70 years.

 

The thing with no eyes, ears or feet

Is flapping the flag of homesickness sadly,

Even on this full moon day

For dispersed families whose hearts and minds

Have been pierced for generations.

 

*Myungsasibri : a name of the beach, Won San, North Korea

댓글 2

파일 첨부

여기에 파일을 끌어 놓거나 파일 첨부 버튼을 클릭하세요.

파일 크기 제한 : 0MB (허용 확장자 : *.*)

0개 첨부 됨 ( / )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8 2023년 새해(흑토끼해)를 맞이하며 (연시조, 한영) 문소 2022.12.27 17
47 되살리고픈 2002 월드 컵 (연시조, 한영) 문소 2022.12.20 22
46 마에스트로* 산 (한영) 문소 2022.12.13 20
45 연가 1 (한영) 문소 2022.12.09 19
44 바람이 없다면...(한영) [2] 문소 2022.11.13 27
43 하늘 창(窓) (한영) [4] 문소 2022.10.14 60
» 망향의 바람 (한영) [2] 문소 2022.09.06 57
41 8월의 바다 (한영) [2] 문소 2022.08.12 43
40 여름 밤 (한영) [2] 문소 2022.07.30 62
39 바이올리니스트 쟌 - 바하마 크루즈* [2] 문소 2022.07.22 57
38 세심 (한영) [2] 문소 2022.07.14 56
37 다문화가정 젊은이들이여 - 미 독립기념일에 (한영) 문소 2022.07.01 21
36 4. 29 폭동 30년 즈음하여(한영) 문소 2022.06.22 9
35 초저녁 구름들-동시 (한영) 문소 2022.06.21 9
34 풀색 전차-동시(한영) 문소 2022.06.18 14
33 어머니 회상(한영) [4] 문소 2022.06.16 62
32 1952년에 만난 담임 선생님*(한영) 문소 2022.06.15 38
31 육 이오-6.25 70여년(한영) 문소 2022.06.13 34
30 바닷가에서 (한영) 문소 2022.03.18 46
29 소망 별곡 (연시조, 한영) [2] 문소 2022.02.28 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