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수

2023.03.04 12:36

조형숙 조회 수:10

한국을 떠나 영국 히드로 공항  
다시 비행기로 스페인 마드리드
버스로 8시간을 달려 도착한 *산 세바스티안
34시간의 긴 여행을 하고 도착한 곳에 여장을 풀었다
 
동료들은 피곤으로 잠자리에 들어갔다
커피향이 은은한 티 테이블에서 작은 등 하나 켜고 일기를 썼다  
 
합창제의 주최측은 24개의 합창단을 초청했다
한국을 대표해서 '서울 우먼스 싱어즈' 의 30명이 초청되었다
둥근 탁자가 끝없이 놓인 대 강당의 전야제에 수백여명의  합창단원이 함께 노래했다. 
처음 만난 사람들이지만 노래로 하나되어 서로에게 빨려 들어갔다 
 
다음 날 경연에서 1, 2, 3 등을 발표할 때 많은 박수가 쏟아졌다. 
사회자가  "다음은 모두가 4등입니다" 할 때 환호성으로 강당이 터질듯했다
자신들의 성적이 궁금했지만 꼴찌는 싫었다
테이블을 두드리고 발을 구르고 일어나 손뼉을 쳤다
 
4등을 행복하게 하는 방법이 주최측에 있었다
모든 사람이 행복한 결론을 향해가고 있었다 
우리의 등수는 문제가 아니었다  여행이 좋았고  스페인에 갈 수 있어 좋았다 
행복한 꼴찌도 좋았다 
 
 
* 산 세바스티안 : 스페인 땅 가장 북쪽 불란서와 국경지대  바스크 지방의 아름다운 해안 리조트 타운
                           약100년전 스페인 귀족들의 휴양지로 알려지며 명성을 높였다.
                           2016년에는 유럽의 문화수도로 선정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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