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역전, '한방'을 꿈꾼다

2013.08.21 00:35

sonyongsang 조회 수:354 추천:41

인생 역전, ‘한방'을 꿈꾼다

  사람들은 왜 복권을 사는가? 따지기 좋아하는 이론가에 의하면 사람들이 복권을 사는 이유는, 혹시라도 얻게 될 것이 클수록 자기 자신이 기대할 수 있는 만족과 효용을 주관적으로 계산하기 때문이라고 한다. 아주 낮은 확률도 상당히 실현 가능성 높은 것으로 착각하 기 때문이라는 것. 말하자면 '기대치'가 아니라 '기대효용'을 선택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실 그 기대치로 따지자면  종이 값도 안 나오지만 그래도 복권을 구매해서 얻을 수 있는  기대치가 안 샀을 때 얻을 수 있는 그것보다 크기에 사람들은 복권을 산다고 한다.
  
  아니, 복잡하게 이론 운운 하지말고 거두절미 간단하게 이렇게 생각해보자. '내가 어디 가서 하루 아침에 억만장자가 될 수 있겠나' 또는 '인생은 한방이다'라고 상상해보자. '내가 만약 1등이 된다면…'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번지지 않겠는가. 바로 그거다. 오늘도 사람들이 로토를 사는 이유는ㅡ.
  
  하지만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기에 웬만하면 확률 정도는 안다. 그리고 복권 당첨이 얼마나 어려운지도 안다. 오죽하면 한 자리에서 벼락을 두 번 맞을 확률이라고까지 할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복권을 산다. 참 비합리적이고 웃기는 일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언제나 합리적인 선택을 하는 건 아니지 않는가. 1달러와 바꾼 행복한 상상, 기다리는 즐거움... 그것만으로 지갑 속에 고이 모셔둔 복권 딱지 한 장은 그 '소명'을 다한 게 아닐까. 잠시나마 행복한 바보가 되어 '대박의 꿈'을 꾸는 것이 그게 바로 복권이다.

  혹자는 복권은 과학과 일맥이 상통한다고 우긴다. 그럴지도 모른다. 분명 통계와 확률이 개입되는 게임이기에. 누군가 1등은 나오겠지만 그게 '나'일 확률은 어마어마하게 낮은 도박이 복권이다. 하지만 1달러를 투자해 2달러 3달러 정도를 딸 확률은 생각보다 높기에 복권은 명백한 수학이라 할 수 있다. 반면 복권을 사고 즐기는 사람들의 행동은 전혀 과학적이지 않다. 딴에는 전문가를 자처하는 사람들이 앞서 나온 당첨번호의 확률 분포를 따르는 것도, 혹은 피하려고 하는 것도 사실은 앞의 확률이 뒤의 확률에 영향을 준다는 잘못된 전제에서 나온 것이다. 하지만 앞서 100번 연속으로 당첨번호에 1이 나왔다 해도 101번째에 1이 또 나올 확률은 똑같다. 그래도 사람들은 통계를 원한다. 결국 회수가 거듭될수록 모든 확률이 평균에 가까워지지 않겠냐는 '평균으로의 회귀' 심리가 작용하기 때문이란다

  또 남들이 선택하는 번호를 고르면 설사 당첨이 되더라도 당첨금을 나눠 가져야 하는 게 싫어 독특한 번호를 고른다는 사람도 눈에 띈다. 반면 지난 추첨 때 선정된 당첨 번호를 그대로 기입하거나 딱지 뒷장에 게임 방법을 설명하기 위해 적어놓은 번호들을 그대로 쓰는 사람들도 많다. 게다가 31 이하 숫자를 선택하는 경우가 32 이상 숫자를 선택하는 경우보다 훨씬 높은 비율이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번호를 고를 때 생일을 염두에 두는 사람이 많기 때문이란다. 1~12까지의 번호를 선택하는 사람이 많은 것도 그 때문이고... 어찌 보면 과학이고 어찌 보면 착각이다.

  다소 푼수 같은 짓이지만, 근간 수억 달러의 복권 상금이 화제가 되어 세상 사람들이 죄 한마디씩 하는 바람에 차제에 인터넷을 뒤져 ‘로토 복권’에 관한  Q & A 자료를 발췌, 심심풀이 삼아 독자들께 소개코자 한다.

  - 연금식 분할 상환 vs 현금 일시불 ?
  매 당첨 때마다 발표되는 잭팟 상금은 연금식 분할 상환에 해당하는 금액으로 26년간 나눠 받게 될 상금의 총 합이다. 당첨금 100만 달러당 3만8500 달러씩을 나눠 받게 되는 식이다. 현금 일시불의 경우 26년간 국공채 투자를 통해 얻게 될 이익분을 제하고 남은 금액만을 받게 된다. 이 경우 잭팟 상금 전체에서 약 37~40%가 줄어든다.
  
  - 정말로 당첨된다면?
  보통 180일 이내에 당첨금을 수령해야 한다. 이 기간을 넘으면 당첨금은 주 정부로 환원되며 주 정부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이 돈은 공공사업들을 위해 사용한다.

  - 타주민이나 외국인도 수령 가능한가?
  물론이다. 메가 밀리언에 거주지와 관련된 제약 사항은 없다. 18세만 넘으면 된다. 다만 세금문제에 관해서는 경우에 따라 현재 거주하고 있는 주의 세법 외국인에게 적용하는 세율을 따라야 한다.

  - 당첨 사실을 숨겨 달라고 요청할 수 있는지, 신변 보호를 위한 다른 방법은 없는지?
  주마다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의 주 정부는 로토 당첨을 '공적 정보'로 취급한다. 따라서 당첨자의 이름 거주 카운티와 도시 상금 등을 대중에게 알리는 것이 일반적이다. 신변 보호를 위해서는 변호사나 재정전문가를 선임하길 권장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상금을 '뜯어내기 위해' 달려드는 사람들을 감당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 당첨 티켓을 분실한다면?
  방법이 없다. 가진 사람이 임자다. 때문에 만일의 경우를 대비 당첨 티켓에 미리 사인을 해 놓는다거나 복사본을 만들어놓으라고 관계자들은 조언한다.

  - 당첨자가 상금 수령 전에 죽는다면?
  상관없다. 특히 연금식 분할상환을 택했다면 고인의 상속자에게 예정대로 전달된다.

  -간 밤에 좋은 꿈을 꾸면 당첨 확률이 많다?
  한국 사람은 특히나 더 그렇다. 한국의 한 복권발행사가 로토 당첨 1등 25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더니 44%에 해당하는 110명이 길몽을 꾼 뒤 복권을 샀다고 대답했다. 흔히들 재물 운과 관련된 꿈으로는 돼지꿈을 가장 먼저 생각하지만 실제 조사결과는 조금 다르다. 최근 한국 기획재정부 복권위원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복권 1등 당첨자들을 대상으로 전날 꾼 꿈을 문의한 결과 '조상과 관련된 꿈을 꿨다'는 응답자가 전체의 47%에 달했다. 일반적으로 길몽으로 해석되는 '물 또는 불 꿈'을 꾼 당첨자는 약 10%였으며 '신체 관련 꿈'은 8%, 돼지를 비롯한 '동물 꿈'은 5%에 그쳤다고 한다.

  원컨대 미주 동포들중 누구든 한번쯤 ‘대박’ 터뜨리길 기대하며, 혹시라도 상금 타면 불우한인들을 위해 좋은 일 많이 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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