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려하는 마음과 말 조심 /수필

2012.03.12 03:49

박영숙영 조회 수:1086 추천:249

배려하는 마음과 말 조심

                                    박영숙영

시집가는 딸에게 아버지가 하는 말이다. “남편을 왕처럼 대하면, 왕비처럼 대접 받을 것이다.” “반대 편에서 오는 사람을 위하여 소경이 등불을 들고 밤 길을 간다.” “탈무드”에 나오는 말이다. 옛말에도, “말 한마디 천냥 빚을 값 는다”, “세치 혀가 사람을 죽일 수도 , 살릴 수도 있다.”라고 했다.

너와 나의 보이는 얼굴이 다르듯이,ㅡ그 얼굴 뒤,내면에 존재하는 모든 것이 다르기에,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으로 아름다운 말, 희망적이며 용기를 주는 말을 해야, 서로가 즐거울 수 있고 또한 위로 받을 수 있어야만, 좋은 친구가 될 수 있고, 그리고 좋은 인간관계를 만들어 나갈 수 있어 다시 만나고 싶어지는 것이다.

내가, 15년 전 이곳 휴스톤에 이사 와서 살게 되면서, 나는 그런 친구를 만나길 원했고, 한인성당과, 한인농악대에서 봉사활동을 하면서 친구를 만나려고 노력해 보았으나, 불행히도 마음을 열어 놓고, 서로의 치부까지 말 할 수 있는 좋은 친구를 아직까지 만나지 못했다.
그래서 이제는 사람을 만나는 것이 피곤하게 느껴질 때도 있어 혼자가 되는 것이 마음 편했다. 때론, 사람이 그리워서 몹시도 외롭지만, 그 텅 빈 마음을 채우고 싶은 목마름이 나를 시를 쓰게 만든다.

그러나 나에게는, 말 할줄 모르는 좋은 친구들이 참 많다. 뒤 뜰에 찾아오는  이름 모를 새들과 다람 쥐, 님의 입김 같이  뺨을 스치는 꽃향기 머금은 바람에 마음의 평화를 얻고, 내가 뿌린 씨앗에서 꽃이 피어, 벌과 나비가 찾아오는 모습을 바라보는 것도 기쁨이 되는 ,아름다운 자연이 모두 나의 친구들이다.

또 다른 나의 친구는 Balla 와 Nap 이다. 누가 입양해 가지 않으면 죽게 될 것을 동물애호가에게서 대려 왔는데, Nap 은 늙어서 온몸에 종기가 나기 시작해여 한번 수술을 해 주었고,그리고 오른쪽 눈 밑에 난 종기는 며칠 전에 수술해 주었다. Balla가 8주 되었을 때 우리 집에 온 후 얼마 되지 않았을 때의 일이다. 나 몰래 마른 먹이를 배가 터질 정도로 먹고, 마른 것이 소화되지 않아 우는 것을 , 개 응급실에 대려 가서 수술비  3천불을 주고 수술을 해 주었다.

돈이 아까웠지만, 살기 위해 태어난 한 생명을 죽이자는 말을  차마 남편에게 할 수 없었고, 죽이고 난 후, 그 죄책감에 내가 살 수 없을 것 같았다. 그런 Balla가 하루 종일 나만 따라 다니는 사랑스런 내 친구가 되었다. 나는 그렇게 살아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앞 모습 보다는 뒷모습이 향기롭게 살고 싶은 사람이다.


 2012년 2월 16일 참으로 황당한 일을 당했다. K 시인에게서 연락이 왔다. 내가 외롭다는 소리를 들었다며, L 씨와 2월 16일 본가에서 만나자고 했다. 그러니까, 03년 이었을까? 라디오방송 만남의 동산에서 L씨를 처음 만났다. 그 때 L씨가 목사부인이라는 것과 , L씨는 시인의 길을 가길 무척 갈망하고 있다는 것, 그래서 내가 그 길을 안내해 주었다.

나는 L씨를 잘 알지 못한다. 그녀가 목사 부인이고, 지금은 화가이며, 시인이고, 그리고 70을 넘은 나이에 신학을 공부하고 있다고 해서 나는 그녀가 자기인생을 참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이라 생각했다. 그래서 막연히 그녀의 인품도 넉넉하고 매우 겸손할 것이라 생각했다. 그러나 내 생각이 틀려도 한참은 틀렸었다.

점심식사를 하며 1시간 반 정도를 함께하는 동안 그녀는 나에게 말 실 수를 4번이나 하였다.ㅡ08년 신문에 발표한 본인의 수필을(총영사관 관저를 다녀 와서) "신문에 발표해서는 안 된다” 고 했다. 왜 그녀가 나에게 그렇게 말 하는지 나는 이해 할 수가 없었다그리고 ㅡ 2001년 동호회 동인집에, 내 ‘시’한편이 빠져 있었는데ㅡJ씨가  나에게 회신을 해 주지 않는 것이 문제 되었던 일 이었다

10몇년 전 문학동호회 일을 L씨가 말하며  “문학동호회도 그래서는 안 된다” 고 했다.  나는 L씨 그녀에게  “되는지 안 되는지” 를 허락을 구한적도 없었는데, 잠자다가 벼락 맞는 식으로 참으로 황당한 일을 당했다.

나는 ,휴스톤에서는 문학단체 하나 없는 것이 안타까워, 인터넷에  카페나 블로그를 만들어 셋이 함께 시를 올리면서,  서로의  마음을 나눌 수 있을 것이고 그 일로 인해서 세 시인이 우정도 나눌 것을 기대하는 의미로,  견본으로 미주문학 내 홈피와 몇몇 시를 올리는 문학싸이트를 카피해가서 보여주었다.

그런데 L씨 입에서 나온 첫 말이ㅡ“왜 이렇게 조회 수가 많이 올라갔어요?” ㅡ"조회수가 많이 올라간 것은, 본인이 직접 올리기 때문에 사람들은 믿지 않는다"ㅡ는 소리가 그녀의 혀 끝에서 굴러 떨어지며  나를 빤히 쳐다본다. 목사 부인의 입에서 어떻게 상대를 모욕하는 말을 아무렇치도 않게 이런 말을 할 수 있을까?
정 사람을 못 믿겠다면 , 그곳에 덜어가서 자기 시’를 올려놓고 확인해 보면 될 일을, 사람을 앞에 놓고,나를 비 양심적인 인간으로 전락시키는, L 사모의 마음은 도대체 어떤 색깔일까? 갑자기 궁금해졌다.

차를 몰고 집으로 돌아 오면서, 참으려고 했고, 삭이려 했다. 그러나 그녀가 마지막으로 나한테 한 말 “명예욕”강하다는 말이 내 마음을 몹시도 불편하게 해서 메일을 보냈지만 회신이 없었다. 그녀가 미안해 할 까봐,  수신확인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붙여서 다시 2번 더 메일을 보냈다.


나는 한 줄의 사과하는 글이라도 보내올 줄 알았다. 그러나, 얼굴을 맞대고 말 하지 않는다고 해서 일까?  목소리를 들으며 전화로 말 하지 않는다고해서 일까?  메일 따위는 무시하면 되는 것인 줄 알고 있는 것일까?  좋은 옷을 입었다고 해서 마음까지 부자는 아니가 보다.

사람들은 흔히들 된장인지 ㄸ인지 구별 못한다는 말을 한다.  L 씨가 그 나이가 되도록 살아오면서 ㅡ욕망과 꿈ㅡ도 구별할 줄 몰라서 꿈을 향해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사람을 향해 명예욕이 강하다고 모욕했다. 나는 L씨에게 묻고 싶었다.ㅡ그럼, 그림을 그리고 시를 쓰고 성서를 옆구리에 끼고서 살아온, 그녀 자신의 삶은 어떤 것인가? 하고.

우리 모두는,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특별한 것이 아니라도 무엇인가에 한 가지씩 중독되어 살아가고 있다. 또한 사람들은 누구나 이루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고, 그리고 살아있는 동안에 그 꿈을 이루고 싶어서  최선을 다하여 그 길을 향해서 가고 있는 것이 우리들의 삶이 아니겠는가?

“욕망이란 ?” 자신의 노력으로 이룰 수 없어서, 정당한 방법을 외면하고 온갖 술수를 써서 비굴하게 양심을 팔아서 얻어지는 모든 것을 말하는 것이다.ㅡ “꿈이란?” 자신의 노력으로 이루어 얻어지는 결과를 말 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올림픽에 출전해서 금메달을 목에 거는 선수들이나 박지성이나 김연아 같은 사람이 아니겠는가?

요즈음은 사순절이다. 내가 방콕에 잠시 살 때 한인성당의 신부님이 외국 분이셨는데 “고해성사” 에 관해서 이렇게 말했다. 신부인 자신에게 고해성사를 오기 전 ,누군가에게 잘못해서 마음을 아프게 했다면, 먼저 그 사람을 찾아가서 용서를 구하고, 그리고 신부님 앞으로 보속을 받으려 오라고 했다.

참으로 가슴에 와 닿는 말이라 생각하며, 사람처럼 말하는 입을 가지지 않은 , 사랑하는 내 친구 벨라와 함께 산책하는 길에는, 나무나 꽃들이 산고의 고통을 겪으며 껍질을 뚫고 새순이 돋아나고 있었다. 불어오는 님의 숨결 같은 생명의 봄 바람에 ,나는 내 속을 뒤집어 헹구고 ,또 헹궈서 햇빛에 말리면서 가슴으로 말을 듣는 자연속을 거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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