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모별곡

2013.02.02 00:54

sonyongsang 조회 수:225 추천:54

사모별곡

명절 날이  다가오면
나는  차례상에  올리기 위해
잊고있던  어머니 영정을 꺼내
먼지를 닦는다

그런 날은
엄니는 뭐가 그리 좋은지
눈꼬리 가득 미소를 머금고
나를 바라보고 계시다

와?  엄마 ,  와 웃노?
내가 혼자 싱겁게 묻는다

그냥 !
엄니가 다시 웃는다
마냥, 자식이 대견한 눈 빛이다

깜짝, 나는 불효막심하지만
엄니의 그 눈 빛을 안다
그리고 그 눈 빛은 그날도 그랬었다

병원에서 집으로 가자며
옷을 챙기면서도
간밤의 폭음에 가슴이 쩔어
아직도 정신이 혼미해 하는 나를  바라보면서도
엄니는 그렇게  웃으셨다

엄마는 자식이 밉거나 곱거나
상관없이 왜 항상 대견해 하실까…

당황해 하는 나에게 업히면서 엄니가 말했다
‘ 이제 니 왔으니 집에가서 쉬어야겠다 ’
아아!   나는 그때 그 뜻을 미처 몰랐었다

엄니는 그렇게 내 등에 업힌 채
앰블런스를 타면서
그냥  이승을 떠나셨다

아아, 어머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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