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2.27 18:52
호흡
내 인생, 내가 만들었다고
믿으며
수백 년 살 것처럼
살림집을 꾸려 나갔다
방 책장
자서전, 회고록, 일대기, 평전들
뒷 표지
부러진 바코드에는
돌아가신
기산 고모할머니가
살고 있었다
결혼식을 며칠 앞두고
중환자실에서
눈을 맞추며
"아름답구나."
그리고 떠나가셨다.
그날 밤,
어머니는 말했다
"너를 기른 것은 내가 아니라
고모할머니다. 네 뒤도 손으로 닦았다.
네가 아플 것 같다고."
그러나 한 번도 그 사랑이
떠오르지 않았다
바쳐지는
조건 없는 사랑은
살아남아 호흡이 되었다.
............................................
젊은 시인에게 보내는 소네트
보고 읽어라
듣고 써라
쓰다듬어 주라
이 세상을
이 세상이
화염에 휩싸이지
않고, 우박이
쏟아지지 않도록.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7 | yearning | 정종환 | 2022.05.16 | 57 |
126 | if i could catch you | 정종환 | 2022.05.15 | 13 |
125 | dancing | 정종환 | 2022.05.12 | 83 |
124 | cool and hot | 정종환 | 2022.05.10 | 42 |
123 | rue rue | 정종환 | 2022.05.08 | 114 |
122 | How | 정종환 | 2022.05.07 | 1097 |
121 | Spider and You | 정종환 | 2022.05.02 | 29 |
120 | a war | 정종환 | 2022.04.23 | 18 |
119 | a bread in tears | 정종환 | 2022.04.21 | 16 |
118 | 3 stages of misery | 정종환 | 2022.04.17 | 107 |
117 | the best | 정종환 | 2022.04.05 | 31 |
116 | Joseph Pulitzer | 정종환 | 2022.04.03 | 33 |
115 | Philosophy | 정종환 | 2022.03.31 | 40 |
114 | Vinyl wooden umbrella | 정종환 | 2022.03.31 | 549 |
113 | When you love | 정종환 | 2022.03.27 | 19 |
112 | Psalms 23 | 정종환 | 2022.03.26 | 34 |
111 | Bound for free | 정종환 | 2022.03.26 | 54 |
110 | Misery loves company | 정종환 | 2022.03.25 | 93 |
109 | electric bill | 정종환 | 2022.03.22 | 18 |
108 | friends | 정종환 | 2022.03.20 | 4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