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2007.02.16 17:04

타냐 조회 수:434 추천:17

괴롭히다니...
무슨 말씀...
마음은 더 해 주고 싶은데
몸이 하나라 너무 아쉬었다.
절대로 학교를 못 빠지겠다는 모범생 우리아이들(은근슬쩍 칭찬)때문에
조금 놀라웠다.
난 아이들 학교를 빠지게 하려고 했었는데...
준현이 말이 재밌다.
"얼마나 학교가 재미 있으면..안 빠지려고 할까?"


너랑 나랑은 무슨 인연일까
생각을 해본다.

나는 너가 많은 사람들이 보통 원하는 샤핑이나 물질에 욕심내지 않는 모습이 참 좋았다. 너는 정말 나무가 많은 숲에 집 한채가 있으면 행복 할 사람 같아.
꼭 그렇게 하렴.

정말 단 하루의 세코야는 기적이였다.
나도 디지니랜드나 다른 구경거리보다
너를 세코야에 데리고 갔다 와서 참 좋았단다.
눈 속의 세코야 잊지 말자.



깊은 밤이란다.
아이들은 언니집에 떨구고 오니
집이 절간처럼 고요 고요 하다못해
적막하단다.

지금 거의 한시가 되어가네...
자주 자주 바라보자.

어제 아버지 친구분이 돌아 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단다.
아버지보다 꼭 7년 3개월 정도 더 사신 것 같은데..
그동안 아저씨는 행복 하셨을까?
그 7년 3개월의 의미는 무엇일까?

참, 내 친구 바바라는 암이 4단계라는 구나. 그래도 열심히 키모 받고
우리모두 하나님의 기적을 바라고 있단다.
바바라랑 통화 한 그 날은 하루종일 울었단다.

살아있을때 서로를 사랑하고 사랑 표현을 하는 것이
가장 의미있을 것 같지 않니.

미스터 위께도 안부-그 김치 칼국수 꼭 남겨 두시라고..
우리집 김장 얼어버린 사실도 들려 드리렴.

지현,준현 모두 다 잘 있겠지.
우리집 아이들이 "스위티 파이" 보고 싶어 한다고 전해 줘...

안녕.

너가 있어 행복한 나







>봄방학이라 조금 여유가 있는 오후
>전화를 하려고 시계를 보니
>홍씨 페밀리 다 주무실 시간이라 참고
>대신 네 서재에서 네 노트에다가 일기를 쓴다
>
>1.5세 엄마의 일기를 읽는다
>
>위씨 children들의 방해를 받아가며
>
>책 보다가 만두국 끓여주고
>또 책 보다가
>주먹밥 만들어 주고
>또 책 보다가
>초밥 시켜주고
>
>이대목에서 백 소리를 질렀어
>나 이제 책만 볼거라고
>
>
>불가능한 일이긴 하지만
>
>책 보다가 세척기 돌리고
>또 책 보다가 세탁기 돌리고
>이불도 하나 빨고
>청소기도 돌리고
>
>하여튼 다 읽었다
>책만 우아하게 보고 싶지만
>(고여사님의 일기장을)
>어쩌겠니
>하나님이 우리에게 맡겨주신 일인데
>이보다 더 사랑스럽고 행복한 소명도 없다는 생각이 들어
>
>시를 지나서
>책을 지나서
>하여튼 고요한곳에 오게 되었다
>이번 생애에는 이 고요한 곳에 머물러야겠어
>
>네가 2002년에 한국 왔을때보다
>너무 예뻐져서
>준현과 나는 성형수술을 한게 틀림없다는 결론을 내렸어
>**********************************************
>
>너에게 가는 태평양 위에서
>깊고 높은 곳과
>그 사이의 작은 우리들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했어
>
>이번 여행에서 너를 많이 괴롭히고 오긴 했지만
>그럴 의도는 없었어
>택시와 버스가 없어서
>나까지 타냐고 여사님을 괴롭혀서 미안해요
>한국에 와서 복수를 하세요
>
>학원 버스가 지훈을 안 싣고 간 날
>지훈을 태워다주며 너를 생각하고
>따뜻한 방에서 책을 읽으며 너를 생각하고
>지훈이 아빠가 만들어 주는 김치 국수를 먹으면서 너를 생각한다
>
>하여튼 너를 보고 오니
>슬리퍼를 신고 놀러갔다 온 것처럼 친근하고 좋다
>슬리퍼 신고 자주 왔다 갔다하자
>
>미국에 갔다 오면서 든 생각
>
>내가 지상에서 원하는것은
>침엽수림 숲속의 작은 오두막 하나와
>해가 뜰때부터 질때까지 걸을 수 있는 오솔길
>그리고 펜 하나와 노트 한권 정도인것 같아
>
>평생 학교만 다니고 있는 나에게
>새로운 곳에서 도전해가며 사는 너의 가족 모습이 참 신선했어
>안스럽기도 하고
>
>보고 오니 또 보고 싶다
>
>사랑해
>
>착한 아이 슬기와
>개성파 준기와
>매력적인 인기에게도
>안부 전해줘
>멋진 아빠에게도
>
>한국이 네가 많이 지쳤을 때
>와서 쉬어갈 수 있는 곳이 되었으면 좋겠다
>고향처럼
>엄마처럼
>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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